책은 언제 어디서나 읽을 수 있고, 이를 통해 많은 언어를 접할 수 있기 때문에 영어로 쓰여진 책을 읽는 것은 우리나라와 같은 EFL(English as a foreign language) 환경에서 영어를 습득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책 읽기를 통해 어휘력은 물론 읽기·듣기 이해력, 말하기 능력까지 향상시킬 수 있음은 이미 여러 연구에서 입증된 사실이다.
특히 초등학교 저학년 시기의 어린이들은 외국어를 학습하는 데 여러모로 유리한 특성을 보인다. 전체적인 맥락이나 특정 상황에서 말의 의미를 파악하는 능력이 뛰어나고 상상력이 풍부하기 때문에 새로운 단어, 개념, 표현을 이해하고 배우는 데 유용하다.
국어를 배울 때 사용했던 방식을 영어학습에 사용하고자 한다거나 국어로 읽기·쓰기를 하면서 영어로 똑같이 읽기·쓰기를 하고 싶어하는 성향도 초등학생의 특성 중 하나인데, 이처럼 국어로 배운 개념을 영어학습으로 전이하면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이들은 언어표현 자체보다는 의미 전달을 더 크게 의식하여 영어학습에서도 발음이나 표현 등을 통째로 받아들이고 사용한다.
단, 한 가지 일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5분에서 15분 정도로 짧으므로 하나의 학습 내용에 대해 다양한 형태의 학습활동을 준비할 필요가 있다.
우선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이 처음 읽는 영어책은 어휘가 너무 어렵지 않아야 한다. 기초적인 파닉스 법칙을 적용해서 읽을 수 있는 단어 및 자주 등장하는 어휘로 쓰여진 책이 좋다. 본문이 패턴화 또는 구조화된 언어로 쓰인 책도 바람직하다. 반복되는 구문은 이어서 나올 단어나 이야기 흐름을 예측하기 쉽기 때문에 초보자들도 내용을 이해하며 쉽게 읽을 수 있고, 이는 책 읽기에 대한 긍정적인 태도를 형성하는 데 도움이 된다.
또한 의미 있는 내용 속에서 어휘 및 구문을 습득할 수 있도록 하며, 문장구조도 익히게 되어 점차 자신의 언어로 사용하게 되는 활동으로까지 연결시킬 수 있다. 삽화는 문장의 이해를 도울 수 있도록 정확한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