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즐길거리가 넘치는 대륙 호주. 그중에서도 퀸즈랜드주 브리즈번에서 비행기로 2시간이면 도착하는 케언즈는 최고의 파라다이스다. 언제나 꿈꾸었던 에메랄드빛 바다와 원시의 대자연이 잘 보존되어 있어 신혼부부들의 사랑을 받는 곳이다.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사람의 손을 잡고 새 출발을 하는 이들에게 이 땅은 잊지 못할 축복을 선사한다.
● 2000km 넘는 산호초 군락
케언즈 여행의 으뜸은 역시 ‘그레이트 베리어 리프’(Great Barrier Reef·대보초)다. 해안을 따라 길게 늘어선 이 산호초 지대는 길이가 무려 2000km를 넘는다. 크루즈를 타고 바다 한가운데로 나가니 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물속으로 푸른색 보물이 알알이 박혀 있다. 서둘러 스노클링 장비를 착용하고 풍덩 몸을 내던진다. 형형색색 열대어와 1m 덩치에 어울리지 않게 순하기만 한 나폴레옹피시가 몰려들어 금세 친구가 된다. “안녕”하며 손을 뻗어 인사하니 수줍은 듯 슬금슬금 꽁무니를 뺀다. 더 깊이 내려가 은밀한 바다의 속살을 감상하고 싶다면 스쿠버다이빙에 도전해보라. 약간 겁이 난다면 산소헬맷이 달린 미니 오토바이를 타도 좋다. 황홀한 광경에 마음을 빼앗기니 시간 가는줄 모른다.
● 로맨틱한 ‘열기구 투어’
기분 좋은 새벽공기를 헤치며 두둥실 떠오르는 열기구 투어는 잊지 못할 추억이다. 쉭쉭 소리를 내며 가스불을 집어넣으니 쪼끌쪼글 풍선이 어느새 빵빵해졌다. 10여 명을 태운 바스켓이 공중에 붕 뜨니 새로운 세상이 펼쳐진다. 캥거루보다 몸집이 작은 왈라비는 껑충껑충 뛰어다니고 올망졸망한 집들은 동화속 그림이 된다. 권상우가 손태영에게 이때 프러포즈를 했다지. 방금 결혼식을 마친 커플들은 이 기회에 다시한번 “우리 사랑 변하지 말고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자”고 약속한다. 너무 오래 전 일이라 기억나지 않는 커플이라면 용감하게 다시한번 프러포즈 해도 쑥스럽거나 창피하지 않으리. 이 넓은 땅에 서면 모든 게 아름답게 변하는 마술을 부린다.
● 숲 터널 질주 ‘쿠란다 열차’
울창한 산림을 질주하는 쿠란다 열차도 낭만적이다. 원래 금광 개발을 위해 만든 이 열차는 수 십개의 터널과 다리를 지난다. 창밖을 바라보면 태초의 풍경이 다가온다. 가볍게 와인 한잔을 기울이면 깊은 협곡이 눈 아래로 펼쳐지고 10분만에 다시 머리 위 폭포에서 엄청난 물줄기가 쏟아진다. 쿠란다 인근에 위치한 레인포레스테이션에선 원주민들의 사냥법과 전통악기 연주 등 이국적 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
/케언즈(호주 퀸즈랜드주)=
민병무기자 min@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