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가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매출, 영업이익 등 수익과 직결되는 부분은 물론 품질 만족도 등 감성적인 대목에서도 창사 이래 가장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올해 기아차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사상 첫 3% 달성이 유력하다. 기아차 재경본부장 이재록 부사장은 지난달 29일 3분기 기업설명회(IR)에서 “국내외에서 K5, 스포티지R 등 신차 판매 호조에 힘입어 올해 글로벌 판매대수는 210만 대에 가까운 수치로 마감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부사장은 현재 기아차의 글로벌 점유율은 2.9%로 지난해 2.6%에서 크게 높아졌으며, 연말에는 3%를 넘어선 3.1%에 이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에서 내년 2월께 출시되는 K5는 현지 전문가로부터 기아차 차량 중 디자인이 가장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미국 출시 가격은 도요타 캠리 대비 93%, 현대차 쏘나타 대비로는 99% 수준”이라고 밝혀 내년에 점유율이 더 올라갈 것임을 시사했다.
아울러 기아차의 3분기 순이익은 전 분기 대비 19.5% 늘어나 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올해 3분기까지 매출 16조3223억원, 영업이익 1조1545억원, 당기순이익 1조6229억원 등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같은 날 현대차는 서울 양재동 사옥에서 독일 아우토빌트지가 선정한 ‘2010 품질 만족도 조사 1위’ 시상식을 했다. 독일 유력 자동차전문지인 아우토빌트가 차량품질과 고객 불만율 등 7개 부문에서 실시한 고객만족도 조사에서 1등을 한 것이다.
현대차가 벤츠, 아우디, BMW와 같은 럭셔리 세단의 본고장인 독일에서 가장 좋은 점수를 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시상식에 참석한 아우토빌트의 한스 하머 사장은 “최근 폭스바겐 회장이 이제는 도요타가 아닌 현대차를 가장 위험한 경쟁자로 지목했다. 현대기아차는 유럽 자동차 메이커의 벤치마킹 대상이 될 정도로 성장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