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정상회담이 가까워짐에 따라
세계인의 이목이 한국으로 쏠리고 있다.
G20에 여러 대륙의 많은 나라가 속해 있는 만큼 참가국들의 문화와 역사, 음식 등 많은 것들이 화제다. 대표국가의 정치경제 회담이 열리기 전에 그들의 사는 이야기를 들춰보는 건 어떨까. 식 문화가 그 나라의 문화를 알아보는 첨병이다.
G20 참가국민이 즐겨먹는 대표요리를 소개하고, 국내 전문요리점을 찾아봤다.
타코는 멕시코의 대표적인 서민음식이다. 옥수수와 밀가루를 섞어 만든 피에 여러 요리를 싸서 먹는다. 타코의 인기가 국경을 넘어 세계로 퍼지면서 세계 여러 나라 음식점에서 각각 현지 입맛에 맞춘 타코가 출시되고 있다. 멕시코 레스토랑 ‘온더보더’는 이국적인 분위기에서 멕시코 요리를 즐길 수 있어 젊은 사람들에게 인기가 높다.
흔히 독일 음식은 대표 메뉴가 없다고 하지만 그렇지 않다. 내륙 지방에 위치해 분쟁이 많았고, 덕분에 병사들을 위해 영양이 풍부한 요리가 발달하게 됐다.
“사람은 빵만으로 살 수 없다. 소시지와 햄이 있어야 한다”는 속담이 있을 정도로 소시지를 즐겨 먹는 독일인들이기에 독일의 소시지는 명성이 높다. 독일 맥주와 소시지 전문점 ‘도이치하우스’에선 현지의 맛을 잘 살린 소시지 요리를 즐길 수 있다. 향수병을 달래는 외국인 손님이 대부분이어서 오히려 외국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나시고렝은 우리 식으로 하면 볶음밥이다. 매일 먹는 식탁에선 메인 요리가 되고, 행사나 잔치가 있는 날이면 모든 별식에 감초처럼 곁들여지기도 한다. 우리의 김치처럼 식탁에서 빠질 수 없는 메뉴인 셈이다. 이태원에 위치한 인도네시아 음식 전문점 ‘발리’에서도 나시고렝을 맛볼 수 있다. 닭고기, 각종 야채, 달걀을 밥과 함께 넣고 센 불에서 볶아 영양소 파괴를 줄이고 특유의 향신료 향으로 이국적인 맛도 함께 전해준다. 매콤한 칠리소스와 달콤한 간장소스는 입맛에 따라 선택하면 된다.
일식은 세계적인 건강지향 트렌드와 맞물려 특히 서양인에겐 ‘고급요리’로 인식된다. 일본의 대표 음식 가운데 하나인 라멘은 처음 한국에 들어왔을 당시 느끼한 맛 때문에 외면받았었다. 하지만 최근 2∼3년 전부터 일본 전통의 느낌을 살리면서도 한국적인 맛을 가미한 다양한 퓨전 일본음식점들이 늘어나면서 남녀 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대중음식으로 점점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일본라멘전문점 ‘멘무샤’는 기본 라멘 육수에 정향, 팔각, 계피 등 11가지 한약재 등을 첨가해 10시간 이상 끓여낸 진한 육수가 특징이다.
아르헨티나는 세계에서 쇠고기가 제일 맛있는 곳으로 꼽힌다. 넓고 비옥한 팜파스를 이동하며 방목하던 생활 풍습을 가진 아르헨티나에서는 다양한 바비큐 요리가 발달했다. 특히 원주민인 가우초들이 숯불이나 그릴에 쇠고기의 갈비 부위를 구워먹던 아사도라는 요리가 유명하다. 굵은 소금으로만 간을 맞추고, 오레가노와 피망가루, 마늘 등을 섞어 만든 치미추리 소스에 찍어 먹는 식이다. 아르헨티나 레스토랑 ‘부에노스아이레스’가 아르헨티나식 등심 스테이크와 소스를 가장 현지와 근접하게 차려낸다. 천연 숯에 구워 육즙이 풍부하고 향이 그윽해 다른 레스토랑과 차별화했다.
인도식 커리는 강황을 비롯한 다양한 향신료를 배합해 맛을 낸다. 우리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식재료들이지만 느끼하지 않은 그 맛에 우리나라 사람들도 큰 거부감은 없다. 최근에는 한국인 입맛에 맞도록 맛을 현지화시킨 커리 전문점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어 한국에서의 커리 열기도 더욱 뜨겁다. 인도음식 전문점 ‘나마스테’의 주메뉴가 바로 커리다. 재료에 따라 양고기, 닭고기, 해산물, 야채 커리 등으로 나뉘며, 각종 향신료를 가미해 다양한 메뉴가 완성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