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에게 그림을 선물했다. 선물한 그림이 우리 두 사람의 마음을 담고 있어 그림을 보는 순간 눈물이 핑 돌았다.”(아내에게 무료 그림 선물 서비스를 이용한 한 네티즌)
인터넷이 사람의 심금을 울리고 있다. ‘인간이 발명한 가장 이기적 도구’라는 악명까지 얻은 인터넷이 사람과 사람을 따뜻하게 연결하는 ‘人터넷’으로 새로 태어나고 있는 것이다.
대표적인 예가 마인드프리즘이 개발하고 네오위즈인터넷이 서비스하는 ‘마인드링(mindring.net)’이다. 자신과 상대방의 관계와 심리상태를 분석하고, 이를 토대로 예술성이 검증된 치유 그림을 선물, 관계 개선에 도움을 주는 무료 서비스다.
이용 방법도 간단하다. 웹사이트 상에서 선물받을 사람의 1차 정보를 입력한 다음, 선물 받을 사람과의 구체적인 관계를 선택한다. 이후 관계 맺은 기간을 적고 선물하게 된 계기를 고르면 된다. 그림을 받는 사람은 보낸이가 생각하는 감정과 관계, 시 문구, 예술성 있는 그림을 받게 된다.
돈을 빌리기 어려운 금융소외계층을 돕는 P2P금융업체 팝펀딩(popfunding.com)도 섭씨 36.5도의 따스함을 전달한다. 대출받고 싶은 사람이 필요한 금액과 구체적인 상환계획을 사이트에 올리면, 다수의 투자자가 이를 판단해 자신이 받고 싶은 이자율을 역경매로 제시하는 온라인 금융 플랫폼이다.
100만원을 대출받기 위해선 만원씩 투자하는 사람이 100명 필요하다. 대출자가 신청한 금액이 모이지 않으면 대출이 성사되지 않는 것이다. 한 경매를 다수의 투자자가 검토하는 시스템 덕에 상환계획이 부실하거나 신뢰가 가지 않는 경우 대출이 이뤄지지 않는 자체 자정 작용이 있다. 팝펀딩 대출자의 96%는 신용 7∼10등급이다. 이들은 인터넷에서 희망을 발견하고, 살아가는데 필요한 실질적인 도움을 받고 있는 셈이다.
선배가 후배 학자금을 지원하는 블루 버터플라이(bluebutterfly.co.kr)도 훈훈하기 그지없다. 졸업한 선배가 1000원씩 기부해 후배 장학금 재원을 마련하는 곳으로 선배 30명이 모이면 후배 한 명이 4년 내내 돈 걱정 없이 학업생활을 마칠 수 있다. 현재까지 쌓인 기부금은 27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