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쌀 생산량이 30년 만에 최소치를 기록했다. 재배 면적 감소 추세가 이어진 가운데 기상 악화까지 겹친 탓이다.

통계청은 16일 올해 쌀 생산량이 429만5t으로 지난해(491만6000t)보다 62만1000t(12.6%)이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5년 생산량 가운데 최고와 최저치를 뺀 3년간의 평균인 평년치(445만5000t)보다 16만t(3.6%) 적은 것이다. 이에 따라 1980년(355만t) 이후 30년 만에 가장 적은 생산량을 기록했다.

이런 감소는 올해 쌀 재배면적이 89만2000ha로 지난해(92만4000ha)보다 3만2000ha(3.5%) 줄어든 데다 단위면적(10a, 1000㎡, 약 300평)당 생산량도 483㎏으로 지난해(534㎏)보다 51㎏(9.6%)이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단위면적당 생산량은 2007년(466㎏) 이후 최저치로, 벼 생육 초기인 5월 상순에서 6월 상순까지 저온현상으로 포기 당 이삭 수가 18.6개까지 줄고 8월 중순에서 10월 하순 사이에도 비가 많고 일조 시간이 줄어 낟알의 충실도가 떨어졌기 때문이다. 특히 8∼9월 태풍으로 쓰러진 벼가 늘었고 고온다습한 날씨로 병충해 피해구역이 지난해 11.8%에서 올해 29.1%로 증가한 것도 작황에 악영향을 미쳤다.

도별 생산량은 벼 재배면적이 가장 넓은 전남(84만6000t)이 가장 많았고 충남(79만1000t), 전북(69만1000t) 순으로 나타났다. 태풍 피해가 컸던 경기도는 생산량이 16.9%나 줄었고 강원(-15.9%), 충남(-13.6%) 등도 감소 폭이 두드러졌다. 단위면적당 생산량은 전북(515㎏), 경북(507㎏), 충남(505㎏) 순이었다.

연간 쌀 생산량은 1988년 605만3000t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재배면적 감소 추세에 따라 점차 줄어드는 모습을 보인 가운데 2002년 이후에는 2004년(500만t)만 빼고는 계속 500만t을 밑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