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저축은행에서 5조원이 넘는 부실여신이 추가로 발생하고 이를 매입하기 위해 2조5000억원의 공적자금이 필요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17일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내년도 저축은행의 신규 부실여신규모는 5조3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저축은행의 신규 부실채권 매입을 위해선 공적자금인 구조조정기금 2조5000억원이 추가로 필요하다는 게 금융당국의 예측이다.

금감원은 저축은행의 정상·요주의 여신 증가율에 올해 상반기 부실채권 발생추이를 적용해 이같은 수치를 도출했다고 설명했다.

5조3000억원의 신규 부실채권은 자산관리공사(캠코)가 장부가격으로 7000억원을 매입하고, 나머지 4조6000억원의 부실채권은 장부가의 60%로 매입하려면 2조5000억원이 소요된다는 것.

정부는 지난 6월에도 구조조정기금을 통해 4조1000억원 규모의 저축은행 부실채권을 2조5000억원에 매입했다. 또한 구조조정기금이 설립된 뒤 올해 9월 말까지 저축은행 부실채권 매입을 위해 투입된 자금은 4조원에 달한다. 막대한 국민세금이 투입됐지만 저축은행의 부실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상태라는 이야기다.

이와 함께 금감원은 내년 은행권에서도 27조4000억원의 신규 부실여신이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상반기 은행들이 부실채권의 80%를 자체 정리하고, 20%를 시장매각을 통해 정리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27조4000억원 규모의 부실채권도 20%인 5조5000억원 정도가 시장에서 정리될 것으로 보인다.

이 가운데 1조6000억원어치는 민간에서 매입할 것으로 예상되며, 나머지 3조9000억원은 캠코의 매입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