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격언에 ‘탐욕을 팔고 공포를 사라’는 말이 있습니다. 대다수 사람들이 추가 하락을 우려할 때 반대로 과감하게 저가 매수에 베팅하라는 얘기입니다. 지난 11일 북한의 일방적인 연평도 공격으로 한반도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글로벌 금융시장의 주요 변수가 되고 있습니다. 이번 주 역시 북한과 관련한 이슈의 진행 과정이 글로벌 증시 향방을 결정할 전망입니다.
대외적 요인은 다소 긍정적인 편입니다. ‘블랙 프라이데이’에 따른 소비 증가 등 미국의 경제 회복 신호가 보다 분명해지고 있다는 점이 지수 상승을 이끌 만한 요인입니다. 아일랜드 등 유로존의 재정위기 문제가 여전히 글로벌 증시의 발목을 잡고 있지만 독일의 적극적인 해결노력 등으로 유로존의 재정리스크에 따른 불확실성은 서서히 해소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는 판단입니다.
코스피지수는 지난주 1901.80포인트로 마감해 한 주 전에 비해 39.16포인트(2.02%) 하락했습니다. 북한의 연평도 포격으로 주 중반 1880선까지 급락하기도 했지만 외국인, 연기금과 투신 등 이른바 ‘큰손’들이 매수에 적극 나서며 낙폭을 만회했습니다. 대부분 업종이 하락했습니다. 특히 운수장비, 기계, 섬유 등이 중국 긴축에 대한 우려 탓에 상대적으로 큰폭의 조정을 받았습니다. 반면 전기전자와 건설 금융 등은 외국인의 매수세에 힘입어 견조한 흐름을 유지했습니다. 지난주말 미국 뉴욕증시는 유럽 재정위기와 한반도 긴장 고조에 대한 우려 등으로 주요 지수가 일제히 조정받았습니다..
이번 주 증시 투자자들의 이목은 28일부터 시작된 한·미 연합훈련과 미국의 추수감사절, 사이버먼데이 소비 동향에 모이고 있습니다. 한·미 연합훈련으로 주 초반 조정 가능성이 있지만 과감한 역발상 투자전략으로 대응하는 편이 좋다는 생각입니다. 한·미 연합훈련에 대해 북측이 전쟁 가능성까지 시사했지만 무력 충돌로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습니다. 최근 경제지표가 나쁘지 않았다는 점에서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 소비 동향 역시 기대치를 충족시킬 수 있다고 예상합니다. 주초반 지수가 조정받는다면 저가 매수에 나설 것을 제안합니다. 특히 자동차, 에너지, 기계, 화학 등이 유리합니다. 이들 종목의 경우, 중국의 긴축 우려로 선조정을 받았던 만큼 가격메리트가 돋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