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와 미래의 경기 상태를 나타내는 지표들에 일제히 경고등이 들어왔다.

정부는 지난해 급성장에 따른 기저효과로 치부하지만 경기가 가라앉을 가능성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13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10월 경기순환시계 10대 지표 가운데 광공업생산과 설비투자, 수출액, 수입액, 취업자 수, 기업경기지수, 소비자기대지수 등 7개 지수가 ‘둔화’ 쪽에, 서비스생산과 건설기성 등 2개 지수가 ‘하강’에 각각 위치했다. ‘상승’을 지킨 건 소매판매액지수가 유일했다. 이 같은 상황은 8월 이후 3개월째 이어졌고 둔화 현상이 심해진 지표가 적지 않았다. 정부 관계자는 “많은 지표들이 둔화 면에 와 있지만 둔화 면은 아직 추세치를 웃도는 상황인 만큼 경기가 하강한다고 볼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앞으로의 경기를 알려주는 선행지표는 더 어둡다. 10월 경기 선행종합지수는 128.7로 전월보다 0.7% 떨어지면서 6개월 만에 하락했다. 전년 동월비는 3.4%로 전월보다 1.5%포인트 떨어졌다. 선행지수 전년 동월비 전월차의 하락은 10개월째다. 특히 10대 세부 항목별로 보면 종합주가지수를 뺀 나머지 9개 지표가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10개 중 9개 이상이 마이너스가 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의 한파가 본격화할 조짐이던 2008년 10월 이후 처음이다.

현대경제연구원 유병규 경제연구본부장은 “선행지수를 보면 경기가 둔화되는 모습”이라고 진단하면서 “대외경기 둔화 우려가 있는 데다 대내적으로 가계부채나 부동산시장 침체가 내수 활성화에 제한적 요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