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y 캣우먼! 새해가 지나면 서른 하나 되는 여자 직장인입니다. 연말 모임 때 남자친구가 있는 친구들이나 결혼한 친구들은 다들 왜 아직도 남자가 없느냐, 대체 언제쯤 결혼할 거냐고 엄청난 스트레스를 주더군요. 제가 뭐 일부러 싫어서 안 만났겠어요. 주변 여건도 잘 안 받쳐주고 일하다 보니 짬도 안 나고, 뭐 이래저래 기회와 타이밍이 잘 안 맞아서 그런 건데. 하지만 예, 압니다. 이렇게 넋 놓고 튕길 때가 아니라는 것도. 서른 넘은 여자가 연애를 맞이하기 위한 자세를 알려주세요.
(루돌프)
Hey 루돌프!
서른 넘으면 사실 더 어른이 되는 건데 반대로 더 자신감이 없어지고 소심해지는 것 같아 별도의 처방이 필요할 듯. 첫째, 스스로를 비하하지 않을 것. 자신감이 매력의 원천인데 자기부정만 하면 타협을 하게 돼서 결과적으로 좋은 연애를 못하지. 둘째, 두려워하지 않을 것. 점점 행동이 굼뜰 테지만 그럴수록 내가 먼저 접근하기 싫다거나 접근할 수 없다고 생각해서는 아무것도 시작되지 않아. 셋째, 삭지 않도록 할 것. 나이 들수록 많은 것들이 귀찮아지면서 점점 마음과 외모가 중성화될 수가 있는데 자신의 외모나 성격에서의 강점을 잘 파악해서 그것을 잘 강조하고 연출할 것. 넷째, ‘척’ 하지 않을 것. 그 나이 때쯤에 만나게 되는 이성들과는 더 이상 ‘척’해 봤자 훤히 다 보일 거야. 있는 그대로의 성격을 어떻게 잘 내보이느냐가 관건인데 그러려면 내가 어떤 인간인지 잘 알고 있는 것이 선행돼야 할 거야. 또한 어린 애들 보는 연애매뉴얼처럼 어설프게 튕기지도 말 것이며 때로는 밀고 당기기 하지 않을 용기를 가지는 게 훨씬 중요해. 마지막으로 초조해하지 않을 것. 의지가 충만함을 넘어 과다해지면 인간이 초조해 보이고 그럼 인간이 추하고 불쌍해지지. 연애하기에 앞서 무엇이 자신을 진정 행복하게 하는지 잘 알고 있어야 타인의 잡소리에 흔들리지 않으면서 자기 중심을 잡고 자기 페이스대로 연애할 수 있을 것이야.
(캣우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