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중서부 지방에 내린 폭설로 미네소타의 미식축구 돔 구장 천장이 주저앉았다. 중동 지역의 터키도 때아닌 폭설로 몸살을 앓았다. 반면 터키와 가까운 나라 이집트와 이스라엘은 강풍과 폭우로 인한 인명피해가 속출했다. 지구촌 곳곳에 기상이변이 일어난 게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원인은 지구온난화로 요약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지구촌 곳곳에선 환경 지키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제 정의를 지키기 위한 수퍼히어로가 아닌 지구 환경을 지키는 ‘그린히어로’가 절실하다. 이에 메트로신문은 ‘실천하는 내가 그린히어로’라는 타이틀로 캠페인을 진행한다. 캠페인을 통해 녹색생활 실천에 대한 필요성을 인지하고 나부터 녹색생활을 실천하고 있는 사례를 소개할 계획이다. 그 첫 회로 가정에서 녹색생활을 실천하고 있는 그린히어로 패밀리를 소개한다.
3대 모여사는 하윤네 온가족이 '녹색실천'
경기도 오산에 사는 하윤(5·여)이네 가족은 모두 환경파수꾼이다.
할머니·할아버지·엄마·아빠까지 다섯 식구가 함께 사는 이들은 에너지 절약은 물론 재활용의 대가이다. 하윤이네 가족은 살림의 여왕인 할머니의 지침에 따라 겨울에 내복을 입는 건 당연한 일. 이뿐만 아니라 모든 물은 받아서 쓴다. 설거지는 물론 샤워도 받은 물로 한다. 철저한 재활용 생활로 인해 무엇 하나 쉽게 버리지 못한다.
가장 큰어른인 할아버지는 무엇이든 뚝딱뚝딱 잘도 고친다. 15년째 쓰고 있는 선풍기도 망가져 고친 게 수차례. 여전히 잘 돌아간다. 그래서 그런지 하윤이네 할아버지 손에 들어가면 모든 전자제품은 새롭게 태어난다.
‘재활용의 여왕’인 할머니의 노하우도 만만치 않다. 구멍 난 양말도 할머니의 바느질만 있으면 금방 새 양말이 된다. 유행이 지나 입지 않는 어른용 스웨터도 다시 떠서 하윤이의 조끼로 변신시킨다. 유난히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는 하윤이의 스케치북도 지난 달력을 재활용해 만든 것이다. 이 모든 것이 할머니의 솜씨다. 커피 포트에 물을 올릴 때도 딱 먹을 만큼만 올려 끓인다. 그래야 에너지 낭비를 막을 수 있다.
◆장보기 수첩엔 구입할 양까지
병원에서 근무하는 엄마도 ‘알뜰 여왕’이다. 장을 보러 갈 때 엄마는 꼭 수첩을 지참한다. 수첩에는 필요한 물건의 품목들은 물론 구입할 양까지 세심하게 적혀 있다. 아무리 맛있는 음식이라도 너무 많이 하면 질리기 때문에 한 번 먹을 만큼만 구입한다. 요즘 영어 공부에 푹 빠진 엄마는 회사에서 쓰다 남은 이면지로 단어장을 만들었다.
전기 관련 일을 하는 아빠는 절전형 등을 선호한다. 컴퓨터를 쓰고 나면 꼭 플러그까지 뽑아두는 사람도 아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