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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들의 ‘죽음의 경고’

[허영섭 칼럼]

지구촌 곳곳에서 동물의 집단 의문사를 포함한 기괴한 일들이 잇따르고 있다. 하늘을 날아가던 새떼가 죽어서 떨어지는가 하면, 바다에서는 물고기들이 무더기로 떠오르기도 했다. 지렁이들이 한꺼번에 땅 밖으로 쏟아져나온 일도 있었다.

뚜렷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아 온갖 소문만 무성하게 퍼져가고 있으나 어렴풋이 짐작되는 것은 이런 일련의 사태가 결국 인간에 대한 경고일 것이라는 사실이다. 인간광우병으로 사람이 사망하는 사태까지 벌어진 것이 그것을 말해준다.

국내에서 확산하고 있는 구제역과 조류 인플루엔자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 연말 경북 안동에서 처음 발생한 구제역은 거의 무차별적으로 퍼져 가고 있다. 초동대처가 허술하기도 했지만 엄동설한의 맹추위까지 겹치면서 방역능력의 한계를 시험하고 있는 것이다.

벌써 100만 마리에 가까운 소, 돼지가 매몰처분됐고 그에 따른 보상금을 포함해 직간접 피해 규모도 1조원에 다가서고 있다. 우리가 지금껏 목격했던 폭설이나 태풍, 지진, 쓰나미 등에 못지않은 자연재해의 위기 상황에 직면한 것이다.

가장 큰 어려움은 구제역에 감염된 소와 돼지를 살처분해야 한다는 점이다. 자식처럼 애지중지 키워온 가축들이 줄지어 죽어가는 모습을 지켜봐야 하는 축산 농민의 찢어지는 아픔을 누가 제대로 이해할 수 있을까. 더구나 산 채로 생매장하는 경우도 수두룩하다. 인력과 장비가 부족하고 시간에 쫓기는 현장 사정상 부득이한 선택일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여기에 조류 인플루엔자까지 겹치면서 닭과 오리도 함께 묻어야 하는 초유의 비상사태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매몰처분에 따른 부작용도 심각하다. 아무리 구덩이에 비닐을 겹으로 깔고 석회로 덮는다지만 침출수가 전혀 새나오지 않는다고 장담할 수는 없다. 그 침출수가 주변 지하수와 토양을 오염시킬 뿐만 아니라 함께 흘러나온 바이러스가 언젠가 또다시 제2, 제3의 전염병 사태를 불러올 수도 있을 것이다. 벌써 지역에 따라서는 매몰처리된 가축 사체의 핏물이 지하수에 섞여 나오는 경우도 없지 않다는 얘기가 들린다.

그동안 몇 차례나 비슷한 파동을 겪고도 방역체계를 제대로 갖추지 못한 데다 뒷북치기로 대응하는 방식이 문제다. 소 잃고 외양간을 고치는 미련한 일이 반복되고 있는 셈이다. 무엇보다 자연 생태계의 엄연한 질서 앞에서 스스로 경각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어쩌면 동물 다음으로 사람들에게 표적이 돌아올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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