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전국 아파트 거래 건수가 전월 대비 18% 늘어나면서 2006년 12월 이후 4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12월 중반 이후 다시 관망 기조를 띠면서 다시 주춤해진 상태다. 전세난으로 인한 매매가격 상승이 전망되지만 기준금리 인상 탓에 거래량이 당장 크게 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16일 국토해양부가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신고된 전국의 아파트 거래 건수는 6만3192건으로 11월(5만3558건)보다 18% 증가했다. 12월 거래량은 2006년 12월(7만2316건) 이후 4년 만에 최대치이고, 최근 4년(2006~2009년)의 같은 달 평균(4만6104건)과 비교하면 37.1%나 많은 것이다.
아파트 매매 때는 계약 체결일로부터 60일 이내에 신고하게 돼 있어 지난해 12월 신고 물량은 10~12월 계약분의 일부로 받아들여진다. 이를 두고 국토부는 8.29 부동산 대책의 효과라고 자평했다. 전국 아파트 거래 건수는 지난해 5~9월 줄곧 3만 건대를 기록하다 10월 4만 건, 11월 5만 건, 12월 6만 건을 넘어섰다.
서울은 6629건, 수도권은 2만174건으로 전월 대비 15.6%, 34% 각각 늘었다. 이는 2009년 10월(서울 6929건, 수도권 2만2598건) 이후 최대 물량이고, 지난 4년 평균과 비교해서도 11.8%, 5.5% 많은 것이다. 특히 강남 3구는 1799건으로 11월보다 16.1% 늘어 2009년 9월(1977건) 이후 가장 많이 사고 팔렸다.
◆금리인상으로 회복속도 지체
거래물량을 보면 12월 초까지 저가 급매물 위주로 거래가 이뤄졌고 급매물 소진 후엔 소폭 오른 호가의 물건까지 꾸준히 거래가 형성됐다. 하지만 부동산114에 따르면 중반부터는 다시 관망세를 띠면서 거래시장의 움직임은 다소 주춤해진 상태로 조사됐다. 게다가 지난주 한은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이 발표돼 아파트 가격의 회복세는 이어지겠지만 회복 속도는 지체되고 거래 또한 관망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분석된다.
김규정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본부장은 “대신 전세시장의 가격 상승과 물건 부족이 도심과 강남권 등 주요 지역을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어 매매시장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전세난이 심화되고 전세비중이 높아진 곳은 소형 주택에 한해 매매전환 시도가 나타날 수 있을 것이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