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은 대출자들에게는 달갑지 않은 소식이지만, 저금리로 애태웠던 예금생활자들에게는 가뭄에 끝에 단비 같은 일이 아닐 수 없다. 시중은행들이 기준금리 인상에 맞춰 앞 다퉈 금리를 올리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오랜 기간 자취를 감췄던 4%대 예금이 은행창구에 다시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신한은행은 기준금리 인상결정 다음 날인 지난 14일 1년제 정기예금 금리를 전날보다 0.1%포인트 오른 연 4%로 인상했고, 우리은행도 대표상품인 키위정기예금의 금리를 17일부터 0.1%포인트 올려 1년제 금리가 최고 3.85%가 됐다.
국민은행과 하나은행도 예금금리를 0.2% 포인트씩 올렸다. 국민은행의 1년제 ‘국민수퍼정기예금’은 지점장 전결금리를 최고 연 4%로 인상하고, 하나은행은 ‘369 정기예금’의 금리를 연 3.7%에서 3.9%로 인상했다.
고객 이탈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저축은행들도 금리 인상 대열에 가세했다.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21일 기준으로 1주일 전보다 0.09% 포인트 올랐다.
그렇다면 0.1%라도 금리를 더 받는 방법은 뭘까. 최선의 선택은 스마트 폰을 이용하는 것이다.
신한은행 ‘U드림 정기예금’은 스마트폰 특판예금을 이용하면 0.9%의 우대 금리를 적용받는다. 1년 만기로 예금할 경우 최고 연 4.61%까지 이자를 받을 수 있다. 다만 가입금액이 최소 50만원부터 최대 500만원까지로 한정된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산업은행의 ‘e-Sense 정기예금’도 눈여겨 볼만하다. 1년제 기본 금리는 4.1%지만 인터넷으로 처음 가입하면 0.3%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적용해주고, 스마트폰으로 가입하면 4.6%의 고금리 혜택을 준다.
적금은 연 5% 대의 금리도 등장했다. 국민은행 ‘KB국민 첫재테크 적금’의 경우 첫거래 고객 및 스마트폰이용 고객에게 최고 연 5.0%의 높은 금리를 준다. 월복리 효과를 감안하면 최고 연 5.2% 이자를 받는 셈이다. /정일환기자 whan@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