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y 캣우먼! 연애 초보이기도 한 직장 초년생 여자입니다. 드디어 고대하던 연애다운 연애를 하게 되었는데 고민되는 것은 데이트할 때의 태도입니다. 가령 데이트 비용을 어떻게 분담해야 하는지, 그리고 데이트 장소나 계획 같은 것은 누가 어떻게 리드해야 되는지 등이요. 참고로 제 남자친구 역시도 직장 초년생이라 용돈이 두둑한 것도 아니고 연애를 많이 해봐서 데이트에 능수능란한 것도 아닙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이 돈을 다 내려고 하거나 매주 데이트 장소를 열심히 물색하는 등, 제가 보기엔 다소 무리해서 센 척하려고 합니다. 어떻게 하면 그의 자존심을 상하게 하지 않으면서 서로 편하고 즐겁게 데이트할 수 있을까요.
(추어탕)
Hey 추어탕! 연애에 있어서 돈의 문제는 내가 투자한 금액에 대비해서 얻어지는 보수의 만족도가 충분히 크다면 별문제 삼지 않지. 가령 지금처럼 연애 초기에는 당신이 그의 여자친구가 되어주고 같이 데이트해주는 것만 해도 그는 충분히 만족스럽고 행복한 거야. 하지만 연애가 원만하게 계속되려면 두 사람 사이엔 일종의 ‘형평성’과 밸런스가 필요하게 돼. 식사할 때 같이 돈을 낼 의지를 보여주거나 ‘다음엔 내가 살게’라고 하면 그도 기분 좋게 살 수 있어. 그저 지갑을 꺼냈다 마는 시늉은 아예 하덜 말고, 차라리 돈을 안 낼 거라면 그가 계산을 할 때마다 감사의 표현을 빠짐없이 하고 반드시 1 대 1의 데이트비용 분담이 아니더라도 돈이 아닌 다른 방편으로 그에게 보답할 수 있다면 그의 자존심도 세워줄 수 있을 거야.
한편, 데이트 플랜에 대해서는 새로 생긴 카페나 레스토랑 등 여자가 일반적으로 더 자세히 아는 장르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리드하는 것도 괜찮아. 아니면 ‘요새 어느 동네에 맛있는 집이 많이 생겼대’식으로 선택을 좁혀주는 것도 좋고. 단 그가 해당 분야에 대해 잘 안다고 자부하는 타입이면 그가 알아서 결정하게 놔둬. 별로 개의치 않는 분야에선 내가 리드하면 되니까.
(캣우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