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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제일반

효율보다 효용이 필요한 시대

지난여름 미국의 한 대학에서 진행된 10주간의 여름 프로그램에 참가했었다. 이 프로그램에서는 40개국에서 뽑힌 80명의 학생들이 ‘10년 이내에 10억 명의 사람들을 이롭게 할 제품 혹은 사업모델 개발’이라는 커다란 목표하에 각각 팀을 이뤄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우리 팀은 아프리카의 송전선이 닿지 않는 지역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에너지 빈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했는데 이 과정에서 많은 사실들을 새롭게 발견할 수 있었다. 뉴욕 등 대도시에 거주하는 주민들이 하루에 필요로 하는 전기량과 아프리카의 오지에 사는 주민들이 필요로 하는 전기량에 많은 차이가 있을 것임을 짐작하긴 했었지만 실제 비교를 해보니 수십 배에서 거의 100배에 가까운 엄청난 차이가 났다. 그런데 이 정도의 에너지를 공급하기 위해서는 중앙 집중적인 거대한 발전시설보다는 오히려 각 가정이나 마을 단위에서 소량으로 직접 발전할 수 있는 분산형 발전 방식이 훨씬 더 타당하다는데 의견이 모였다. 이에 사용될 수 있는 기술도 기존의 효율성 경쟁에서 밀려나 현재는 찾아보기 힘들지만 가격 경쟁력 등의 측면에서 오히려 우위를 점할 수 있는 기술들을 다시 발굴해서 이용해보자는 아이디어가 나왔다. 우리 팀에서 제안한 아이디어들 중 증기 터빈과 스털링 엔진이 있었는데 이 둘은 과거에는 엔진으로 활용되었지만 효율적인 내연기관의 발명과 함께 자취를 감추었다. 하지만 이들을 엔진이 아닌 발전기로 활용할 때에는 효율성이 반드시 요구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아프리카 지역에 무한히 쏟아지는 태양에너지를 반사경으로 모아 전기에너지로 바꾸는데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는 아이디어였다. 이 아이디어를 사업으로 구체화하지는 못했지만 요즘 종종 적정기술을 활용해 성공한 사례들에 대한 이야기를 접하게 된다.

모두가 첨단을 외치며 앞만 보고 달려갈 때 잠시 숨을 돌리고 주위를 둘러보면 의외로 쉽게 사회 전체 이익의 총량을 증가시켜줄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도 있다. 효율보다는 효용에 더 큰 가치를 두는 적정기술이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이유이다.

하버드 대학교 케네디 스쿨 공공정책과정

http;//blog.naver.com/riji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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