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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중근 의사는 안과의사" 국사 홀대의 현주소

국가와 민족의 정체성을 규정짓는 3대 요소로 흔히 말, 글, 그리고 그 나라의 역사를 꼽습니다. 식민지 시절 일제는 동화정책의 일환으로 우리의 말과 글을 말살시키려고 획책하였으며, 심지어 우리 역사를 왜곡시키기도 했습니다. 한민족의 우수성을 비하시킨 이른바 ‘식민사관’은 바로 이 때 생겨난 것입니다.

최근 정부와 여당에 따르면, 내년부터 교육현장에서 국사(國史) 교육이 대폭 강화될 전망입니다. 우선 고등학교 교육과정에 국사가 필수과목으로 지정되며, 머잖아 수능 반영 비중도 높여나갈 계획이라고 합니다. 또 교원 임용시험에 한국사능력 검정시험인증(3급 이상)을 받은 사람만 응시할 수 있도록 관련 규정도 개정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지난 27일 김황식 국무총리 주재 고위당정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의 ‘역사교육 강화를 위한 검토안’을 보고했습니다. 이날 배은희 한나라당 대변인은 기자회견에서 “역사교육 강화를 위한 검토안에 대해 당정청 모두 의견일치 보았다”며 “고등학교 교육과정에 한국사를 필수과목으로 지정하는 것을 적극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국사교육이 부실하다는 여론의 질타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닙니다. 특히 일본의 역사왜곡 사태가 터질 때마다 그런 자성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었지만 당국은 묵묵부답이었습니다. 교과목이나 수험과목 재조정 등의 정책적 고려는커녕 오히려 그 반대의 길을 걸어왔습니다.

‘2009 개정 교육과정’은 그 가운데서도 가히 최악이라고 할만 합니다. 고교 전 과정을 선택교육과정으로 전환함에 따라 필수과목이었던 국사가 선택과목으로 바뀌고 말았습니다. 최악의 경우 고교 3년 내내 국사를 1시간도 배우지 않고도 졸업할 수 있다는 얘깁니다. 제 나라의 역사를 이리도 홀대하는 나라는 지구상에서 아마 찾아보기 어려울 것입니다.

지난 수 십년 간의 '국사 홀대'는 과연 어떤 결과를 가져왔을까요? 수년 전 8.15 광복절 전후에 나온 언론보도에 따르면, 일부 중고생 가운데는 안중근 의사를 ‘안과의사’로 알고 있으며, 또 1945년 ‘8.15’ 광복과 80년 ‘5.18’ 광주민주항쟁을 혼동하기조차 한다고 하는 데 이게 말이나 되는 얘깁니까? 이래 놓고 우리가 과연 후세교육을 제대로 했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만시지탄의 감이 없지 않지만 이제부터라도 교육당국은 국사를 필수과목으로 지정하여 우리 역사 교육에 만전을 기해야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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