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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해균 선장과 ‘의료계 3D’

구제역과 설 명절 귀향, 이집트 시위사태 뉴스가 연일 이어지는 가운데 끊임없이 속보로 이어지는 뉴스가 하나 있습니다. 삼호주얼리호 석해균 선장의 건강상태 소식입니다. 석 선장은 국내로 이송돼 수술을 받은 후 상태가 호전돼 의식 회복과 함께 산소마스크도 벗었다고 하더니 다시 상태가 좋지 않다는 소식입니다.

석 선장은 해적의 총탄에 맞아 쓰러진 뒤 13일 만인 지난 3일 처음으로 의식을 회복했으나 그건 잠시였습니다. 4일 담당 의료진은 브리핑을 통해 “석 선장이 밤새 호흡곤란 증세를 보여 현재 인공호흡기를 다시 부착하여 치료 중이며, 이 때문에 추가수술이 당초 계획보다 늦어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번 삼호주얼리호 구출작전은 이명박 대통령이 직접 국방부 장관에게 지시해 이뤄졌다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해적들로부터 총상을 입은 석 선장 치료를 위해 대통령 주치의까지 투입되는 등 청와대도 큰 관심을 보였습니다. 그런데 석 선장이 입원한 곳은 국가 기간병원이랄 수 있는 국립 서울대병원이 아니라 경기도 수원에 있는 사립 아주대병원입니다.

왜일까요? 국내 최고의 병원이라는 서울대병원에는 석 선장과 같은 ‘중증외상환자’ 치료시설과 전문 의료진이 없기 때문입니다. 석 선장을 치료할 수 있는 외상외과 전문의는 국내 병원 전체를 통틀어 아주 극소수라고 합니다. 공부도 어려운 데다 주로 응급환자 상대다 보니 외상외과 분야는 ‘3D’로 알려진 외과 중에서도 기피분야로 꼽힌다고 합니다.

더 큰 문제는 노력에 대한 대가가 적다는 것입니다. 외상외과 환자의 경우 대부분의 치료가 건강보험에 적용되지만 수가가 높지 않아 병원에 큰돈을 벌어주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러다 보니 병원 측으로선 외상외과 의사들에게 큰 보상을 해줄 수 없는 실정인데 이는 어쩌면 당연한 것인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런 구조로 인한 피해는 전부 의료소비자(환자)들의 몫이라는 점입니다. 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07년 기준 61만여 명의 중증 외상환자가 응급실을 찾았는데 이들 중 3만 명가량이 사망했습니다. 사망자 중 30%는 제때 치료만 받았다면 살 수 있는 ‘예방가능’ 사망자였다고 합니다.

보건복지부는 이제라도 대책마련에 나서야 합니다. 우선 외상외과 진료 수가를 대폭 인상하고 장기적으로는 외상환자 치료를 전담할 권역외상센터 설립을 서둘러야 합니다. 치료시설과 인력이 없어서 환자가 사망하는 일은 더 이상은 없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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