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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제일반

이집트의 ‘피플 파워’

이집트에 뜨거운 모래바람이 몰아치고 있다. 독재권력에 맞선 국민들의 항거다. 전국적인 시위대가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의 즉각 퇴진과 정치개혁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1981년 사다트 대통령이 암살당하면서 권력을 이어받아 30년간 군림해온 무바라크가 독재와 부패의 상징으로 굳어져 버렸다는 얘기다. 아들을 후계자로 내세웠는가 하면 반정부 성향의 ‘무슬림 형제단’에 대해 가혹한 탄압을 서슴지 않았던 결과다. 경제 분야에서도 물가 상승과 실업률로 인한 국민의 불만이 적지 않다. 계층 간 빈부격차도 심각한 수준이다.

이러한 군중 시위에는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전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앞장서고 있다. 미국은 특사를 파견해 엘바라데이와 술레이만 부통령 등 이집트 지도자들과 후속 대책을 논의했지만 아직은 뚜렷한 방향이 잡히지 않고 있다. 다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무바라크의 시대가 끝나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가 숨겨놓은 재산이 줄잡아 700억 달러(약 78조원)에 이를 것이라는 소식도 전해진다.

이집트의 소요 사태는 주변국으로까지 급속히 번져가고 있다. 중동 지역이 갑자기 정치적인 긴장감 속에 휩싸이게 된 셈이다. 요르단에서는 정권교체를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로 인해 내각이 해산됐고 예멘과 사우디아라비아, 시리아 등에서도 군중이 꿈틀대고 있다. 아프리카의 알제리, 모로코, 가봉 등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대부분 정치 민주화와 경제난 해결이 중요한 현안이다. 튀니지에서 촉발된 ‘피플 파워’가 이웃 나라들과 중동의 아랍 왕조들에 도미노 현상처럼 연쇄적으로 파급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세계 경제에도 먹구름이 깔리지 않을까 우려된다. 이미 국제유가가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100달러를 넘나드는 등 출렁거리고 있다. 여기에 유럽과 아시아의 뱃길을 연결하는 수에즈 운하의 폐쇄 가능성마저 제기되면서 불안감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

지난 1956년 이집트가 수에즈 운하를 폐쇄하면서 유럽 각국이 석유공급에 타격을 입었던 혹독한 경험도 없지 않다. 이집트가 운하의 국유화를 선언함에 따라 영국, 프랑스, 이스라엘이 이집트 공격에 나섰고 이에 대한 보복조치로 운하가 폐쇄된 것이었다.

우리 경제에 대한 영향은 미미하다지만 역시 만반의 대비책이 필요하다. 국제 금융위기에서 겨우 벗어날 만한 시점에서 두바이의 디폴트 사태와 유럽의 재정위기로 곤욕을 치렀던 전례를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이집트가 중동 지역의 구심점 인데다 시민혁명의 여파가 점차 다른 나라들로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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