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CEO와칭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국제>국제일반

한·일전 ‘짜유! 일본’ 외치는 중국

한국과 중국은 이 사실을 감안하면 굉장히 가까워야 한다. 사실 수교 이후 그렇지 않은 것도 아니었다. 10여 년 가까이 북한이 극도의 불만을 드러낼 만큼 관계가 돈독했다. 무엇보다 국민 간의 상호 감정이 좋았다.

또 중국 정부는 2004년 전면적 협력 동반자 관계로까지 한국과의 관계를 격상시켰다. 그러나 지금은 상전벽해로 변했다. 한국인은 중국인을 ‘짱깨’, 중국인은 한국인을 ‘가오리방쯔(高麗棒子·고구려 몽둥이)’라고 폄하한다.

정부 차원의 관계는 더 나쁘다. 한·미·일 동맹과 중·북의 대결 구도가 정착되고 있는 현실을 보면 아니라고 하기 힘들다. 당연히 양국 정부 차원의 대화는 ‘불통’이라는 단어 말고는 설명할 길이 없다. 무엇보다 한국이 중국과의 교역을 통해 얻는 막대한 국익보다는 대결로 해결하려는 남북 관계를 더 중시하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여기에 한국이 말로만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양국 관계를 격상시켰을 뿐 너무 티 나게 중국을 중시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 것도 이유가 될 수 있다. 중국이 이런 태도를 달가워 할 까닭이 없다.

중국의 ‘후한서’에는 경초(勁草)라는 풀이 나온다. 거목에 비하면 정말 ‘듣보잡’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태풍이 불 때 거목은 쓰러져도 경초는 흐느적거릴 뿐 뽑히지 않는다. 결과적으로 경초가 거목보다도 훨씬 생명력이 강하다고 할 수 있다. 한국 같은 나라가 새겨 들어야 할 교훈이다.

더구나 중국인들은 생래적으로 터프한 마초인 다라오추(大老粗)보다는 여성적이고 유연한 샤오바이롄(小白瞼)을 더 좋아한다. 지금의 한국이 하는 마초 같은 행동에 거부 반응을 보일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답은 경초와 샤오바이롄 같은 유연함과 부드러움으로 중국을 상대해야 한다는 얘기다.

외신에 따르면 최근 중국인들이 불구대천의 원수로 생각하는 일본이 총리실 산하에 자국의 내로라하는 중국통들을 한데 묶는 전문가 그룹을 만들었다고 한다. 일본이 중국이 좋아서 이랬을 리가 없다.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는 손자의 교훈을 되새겼기 때문이라고 해야 한다.

반면 한국은 일본과는 전혀 반대로 가고 있다. 우선 주중 중국 대사관에 전문가가 거의 없다. 정부에서도 국내의 경험 많은 전문가에게 자문하는 예도 드물다고 한다. 이 경우 결론은 뻔하다. 양국 국민이 계속 상호 비방을 하면서 국가 간의 관계 역시 회복하기 어려울 정도로 고착될 것이 분명하다.

늦었다고 생각했을 때가 가장 빠른 때라는 말이 있다. 지금이라도 경초와 샤오바이롄의 유연함이 주는 힘을 깨닫고 일본을 벤치마킹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중국전문 칼럼니스트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