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증시와 미국 증시간 최근 디커플링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지난주 코스피지수가 한주간 4.58% 하락하며 2주째 속락한 반면 미국 다우존스지수는 1.13% 오르며 2주째 상승세를 펼쳤습니다. 외국인 눈높이에 맞추기 위해 달러 기준으로 코스피지수를 재조정해봅시다. 최근 코스피지수는 전 고점 대비 8.18% 하락했습니다. 대만증시가 전 고점 대비 6.62% 내린 것에 비해 상대적으로 조정 폭이 깊습니다. 역사적 최고점 대비 최근 지수를 비교했을 때 우리 증시의 상대적 부진은 보다 명확해집니다. 다우존스지수가 2007년 10월 고점 대비 현재 86.44%수준까지 회복한 데 반해 지난 11일 달러환산코스피지수는 847.95로 역사적 최고점(2007년11월1일) 1112.73 대비 76.20% 수준에 그칩니다. ▲연기금과 개인 자금 등 랩어카운트를 중심으로 한 풍부한 국내 유동성 ▲경기순환 상승반전 조짐 ▲국내 기업 이익 안정성 ▲실적 대비 낮은 주가 수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지금은 그야말로 좋은 주식을 싸게 살 수 있는 절호의 기회입니다. 업종별로 대표적 수출주인 정보기술(IT) 업종, 금리 인상과 원화 강세 수혜가 예상되는 금융업종 등이 1차 관심 대상입니다. 실적 개선 정도에 따른 주가 상승 여력이 큰 낙폭 과대 우량주 매수도 고려해 볼만한 대상입니다. 특히 이번 주에는 미국과 중국의 1월 소비자물가지수 등 국내외 경제지표 발표 일정이 집중돼 있습니다. 미국 경제지표는 산업생산이 증가하고 소매판매가 개선되는 등 활기를 띨 것으로 전망됩니다. 미국 증시의 추가 상승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일단 우리 증시를 둘러싼 대외적 환경은 긍정적입니다. 외국인은 지난달 중순 이후 약 3조5000억원, 최근 3거래일 동안 2조원이 넘는 대규모 순매도를 기록했습니다. 지수는 수급선인 60일 선을 이탈한 데 이어 심리적 지지선이던 2000선 마저 깨고 내려섰습니다. 중국의 금리 인상에 투자심리가 훼손된 상태에서 이집트 정국 혼란과 옵션 만기일 매물 부담까지 더해진 탓입니다. 외국인 매물로 지수가 단기급락한 만큼 기술적 반등을 기대할 수 있는 구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