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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제일반

베이징대 나왔다는 노점상

중국 경제는 외면적으로는 잘 나간다. 각종 지표들을 보면 2008년부터 불기 시작한 금융위기가 중국과는 무관한 느낌이 들지 않을 수 없다. 우선 올해 성장률이 그렇다. JP모건체이스 투자은행에 의하면 9.6% 성장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이 되고 있다. 또 지난해에는 1조5779억 달러를 수출해 독일을 제치고 연속 2년 세계 1위의 수출 대국이 됐다. 국가 부채가 1000억 엔에 이른 한때의 경제대국 일본조차 부러워할 정도이나 안을 들여다보면 정말 잘나가는지가 의심스러울 만큼 곳곳에 묘한 현실이 드러난다. 우선 대학 졸업생 취업률이다. 매년 600만여 명의 졸업생 중 90% 전후가 취업한다고 발표되고는 있으나 대학원에 진학하는 120만 명을 빼면 이 취업률은 확 떨어진다. 여기에 상당 기간 월급 없이 일하는 링궁쯔(零工資) 졸업생들을 더하면 취업률 90% 전후는 분명한 허구가 된다. 중국에서도 ‘이태백’이라는 말을 써야 할지 모르는 것이다. 오죽했으면 명문 베이징(北京)·칭화(淸華) 대학 졸업생들이 양꼬치 노점상을 한다는 소식이 해외 토픽에까지 나올까. 링궁쯔에서 겨우 벗어나도 다음 시련이 기다린다. 이른바 징젠(精簡·구조조정)이라는 명목하에 행해지는 상시 퇴출제도다. 물론 한국보다는 훨씬 강도가 덜해 생존 가능성이 크다. 그렇다고 안심해서는 안 된다. 중년이면 이런저런 병이 올 수 있다. 더구나 요즘에는 칸빙난·칸빙구이(看病難·看病貴)라는 말에서 보듯 병원에 입원하는 것도 어려우나 병원비는 더 비싸다. 자칫해서 자신이나 가족 중 중병에라도 걸리면 집안은 거덜이 난다. 의료보험이 있기는 하나 한국식보다는 미국식에 더 가깝다. 링궁쯔와 징젠의 유탄을 피해 무사히 퇴직을 해도 행복한 노년 생활이 기다린다는 보장이 없다. 이는 도시의 경우 60대 이상의 독거노인 가정이 50%에 가깝다는 통계가 잘 보여준다. 자식들의 봉양을 받으면서 99세까지 살다가 조용히 타계하는 생활은 꿈도 못 꾼다고 해도 좋은 것이다. 중국에서는 개혁·개방 이전만 해도 4대가 한 집에서 사는 쓰스퉁탕(四世同堂)이라는 말이 유행했다. 그러나 지금은 이런 가정이 거의 없다. 중국의 경제가 초고속으로 발전하면서 과거에는 보기 어려웠던 시장경제의 부작용이라는 어두운 유령 역시 대륙을 배회하고 있는 것 같다. 그게 시장경제라는 시스템이 피하기 어려운 동전의 뒷면 같은 것이기는 하지만 말이다. /중국전문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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