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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제일반

귀신 뺨친다는 中외교력 남북관계 해법 내놓을까

중국인은 귀신을 특히 무서워한다. ‘사기’ ‘좌전’ ‘예기’ 등의 고전에 귀신이 등장하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오죽했으면 서구 열강의 침략에 시달린 20세기 전후에 서양인을 양구이쯔(洋鬼子)라고 했을까.

그러나 이 귀신도 중국인들의 돈 앞에서는 꼼짝 못한다. “돈 있으면 귀신에게도 연자방아를 돌리게 할 수 있다”는 속담은 진짜 그럴 수도 있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귀신은 중국인들의 돈 앞에서만 약하지 않다. 중국의 외교술에는 아예 36계 줄행랑을 치고 만다. 지금도 베이징의 외교가에서는 ‘귀신의 뺨을 때리는 중국 외교’라는 말이 돌고 있으니 이렇게 말해도 괜찮다. 지난 60여 년간의 외교사를 봐도 마찬가지 아닐까 보인다.

1949년 건국과 동시에 ‘평화공존 5원칙’을 발표해 냉전 체제에서의 외교 주도권을 잡은 것이나 핑퐁 외교나 판다 외교 등의 유행어를 만들어낸 것은 확실히 중국이 귀신도 울리는 외교의 달인이라는 사실을 웅변한다.

중요한 사실은 이러면서도 챙길 것은 다 챙긴다는 사실이다. 72년 일본, 79년의 미국, 92년의 한국과의 수교는 이런 외교 전략의 산물이기도 하다.

최근 베이징의 소식통에 의하면 장즈쥔(張志軍) 외교부 부부장(차관)이 지난 20일부터 평양을 방문하고 있다고 한다. 이는 지난 14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난 멍젠주(孟建柱) 공안부장에 뒤이은 두 번째의 방북이다. 혈맹으로까지 다시 가까워진 양국의 관계를 감안하면 대수롭지 않게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중국이 최근 부쩍 6자회담의 재개를 부르짖고 한국의 최고위 정보 당국자가 비밀리에 미국을 방문했다는 사실을 상기할 경우 달라진다. 남북 관계와 관련해 뭔가 있을 개연성이 다분하다.

지금 일각에서는 남북 관계와 관련한 3월 위기설이라는 괴담이 돌고 있다. 각종 일이나 사업 때문에 평양 가는 것이 베이징 관광하는 것만큼이나 쉬웠던 때를 상기하면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위기설이 현실로 나타나면 민족의 재앙이기에 더 그렇다. 그러나 중국 외교의 움직임을 보면 진짜 이번에는 뭔가 긍정적 남북 관계의 진전을 기대해도 나쁘지는 않을 것 같다.

귀신의 뺨을 때리는 중국 외교가 부럽고 얄미우면서도 다른 한편에서는 기대를 거는 것은 그 무엇보다 벼랑 끝에 내몰릴지 모를 민족의 생존이 중요한 때문이 아닐까 싶다.

/중국전문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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