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 마드리드(이하 레알)가 최고 클럽으로 꼽히는 배경에는 UEFA 챔피언스리그 최다 우승이 있다. 전신인 유러피언컵을 포함해 총 9차례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하지만 지네딘 지단, 루이스 피구 등이 합작한 2001~2002시즌 우승 이후 레알은 풀리지 않는 챔피언스리그의 저주와 싸우고 있다.
최근 6시즌 동안 레알은 챔피언스리그 16강에서 연달아 주저앉았다. 프리메라리가 우승은 기본이고,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달성해야만 인정받는 레알의 성향 탓에 그 6년간 4명의 감독이 갈렸다. 결국 올 시즌을 앞두고는 지난 시즌 인터밀란에서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달성한 주제 무리뉴 감독이 왔다.
올 시즌 16강에서 레알은 ‘천적’ 올랭피크 리옹을 만났다. 레알은 리옹을 상대로 통산 3무 3패를 기록하며 단 1승도 거두지 못했었다.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위해 호날두, 카카 등을 의욕적으로 영입했던 지난 시즌에도 리옹 원정에서 패하고 홈에서 비기며 탈락했다. 저주의 문을 풀기 위한 첫 번째 열쇠가 바로 리옹을 넘어서는 것이다.
하지만 천하의 무리뉴도 레알을 겹겹이 둘러싸고 있는 징크스는 쉽지 않은 모습이다. 23일 새벽, 리옹의 홈인 스타드 드 제를랑에서 열린 16강 1차전에서 레알은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레알은 후반 들어 교체 투입된 카림 벤제마가 선제골을 넣으며 기세를 올렸다. 벤제마는 지난 시즌 레알이 리옹에서 영입한 공격수였다. 저주를 푸는 데 더할 나위 없이 의미 있는 골이었다.
그러나 후반 38분, 프리킥 상황에서 집중력이 떨어진 수비가 동점골을 내주며 다시 한번 저주에 발목을 잡혔다. 그나마 리옹 원정에서 무승부라는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는 것은 레알에게 위안거리였다. 포르투, 첼시, 인터밀란에 이어 레알에서도 홈 무패의 신화를 쓰고 있는 주제 무리뉴 감독의 마법을 믿기 때문이다.
무리뉴 감독의 홈 무패 징크스가 강할지, 리옹과 챔피언스리그의 저주가 강할지. 다음달 17일 베르나베우에서 열리는 16강 2차전은 올 시즌 레알에게 가장 중요한 경기임에 틀림없다.
한편 첼시는 FC코펜하겐과 원정 1차전에서 아넬카의 두 골을 앞세워 2-0 승리를 거뒀다. /포포투 한국판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