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y 캣우먼!
최근에 태어난 지 28년만 에 처음으로 여자친구를 사귀게 되었습니다. 그 동안 몇 번의 가벼운 교제는 있어도 정말 연애다운 연애는 이번이 처음인 것 같아요. 그래서 많이 걱정되기도 합니다. 이 관계를 오래도록 잘 유지하려면 어떤 노력이 필요로 할지. 저는 주변에 남자들만 있는 환경에 있어놔서 남자들 사이에선 나름 인기남인데 여자 앞에만 가면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거든요. 일단 헬스를 다니며 몸짱이 되어야겠고, 즐거운 대화를 위해 문화적 소양도 쌓아야겠고, 데이트할 좋은 장소도 물색해 놔야겠고…또 뭐가 필요한가요? (봄바람)
Hey 봄바람!
지금 하는 여러 노력들은 가상하지만 정말 신경 써야 할 본질적인 항목은 아니야. 단도직입적으로 말하면 여자들은 남자에게 그때그때 원하는 바가 달라. 때로는 소통능력을, 때로는 자상한 배려를, 그러다가 결국엔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을 오래도록 변치 않도록 사랑해주는 남자’를 찾기도 하지. 이쯤이면 어느 장단에 맞춰야 할지 어려워져. 그래도 그녀들의 속마음을 살펴보면, 중요한 건 그 시시각각 변하는 마음을 어느 정도 파악을 하고 맞춰줄 수 있는 남자의 마음가짐이랄까, 즉 ‘센스’를 공통적으로 갈망하고 있음을 발견할 수 있어. 센스라고 해서 꼼꼼한 식당물색이나 풍선이벤트 준비가 아니지. 여자들이 바라는 센스는 좀 더 다면적이며 마음에 와 닿는 사소한 것들이야. 가령 센스있는 남자는 여자가 ‘커피 마실래요?’ 라고 말할 때는 단지 권유가 아니라 여자가 커피가 먹고 싶다는 뜻임을 알아. 어떤 문제로 하소연을 늘어놓아도 그것이 그저 이야기를 나누고 공감 받고 싶어 하는 것임을 자연스럽게 이해하지. 믿음을 의심케 하는 나쁜 버릇을 내세우지도 않고. 즉 지금의 근육 키우기보다 더 어려운 게 바로 센스 키우기! 나보다 능력이나 외모가 별 나을게 없어 보이는 남잔데 늘 목하연애중이라면 연인을 대할 적의 그 남자를 지켜보면 답이 나와. 사소한 것이 남다르며 또 자연스러워.(캣우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