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를 시작한 지 1주일째가 됐다.
대체 그놈의 트위터 안에는 어떤 인간관계 역학이 숨겨져 있는지 궁금했던 터였다. 흥미로운 핵심은 다름 아닌 ‘팔로잉(내가 구독하는 사람)’과 ‘팔로어(나를 구독하는 사람)’의 숫자! 그 사람에 대한 개인정보를 훑기도 전에 이미 이 두 숫자들은 기본 정보를 충분히 제공하고 있는 듯했다. 보아하니 대략 세 부류로 나뉜다.
1. 두 숫자가 엇비슷하게 많은 경우: 공사로 트위터를 활발히 소통창구로 활용하는 사람.
2. 두 숫자가 엇비슷하게 적거나 팔로잉 숫자가 팔로어 숫자보다 많은 사람: 스마트폰 최근에 구입한 트위터 초보거나 좋아하는 유명인의 글을 보는 사람.
3. 팔로어 숫자가 팔로잉 숫자보다 훨씬 많은 사람: 주로 유명인. 인기관리 차원에서 활용.
난 다른 건 둘째치고 1번 사람들이 왜 저렇게 다른 많은 이들을 팔로하는 건지 의아했었다. 설마 저걸 다 꼼꼼하게 읽어볼까? 아니다. 그들은 대체로 타인을 많이 팔로잉해서 내 팔로어 숫자를 늘리려는 듯했다. 서로 ‘맞팔’을 하게 되면 피차간의 윈윈 식으로 구독자가 늘게 될 거니까. 물론 모두 어떠한 목적이든 개인의 영향력을 키우기 위해서다.
헌데 오프라인에서도 누군가의 주목을 받고 인기를 얻는 것은 호락호락하지 않다. 애쓰면 애쓸수록 잘 안 되기도 하고 감정노동을 하기도 한다. 또한 많은 사람에게 영향력을 미치는 쾌감과 효용을 느끼지만 동시에 얼굴도 뭣도 모르는 그저 성적표 숫자 늘리기에 한 표 던져준 ‘맞팔’ 친구들에게 내 속내 다 비추기엔 켕길 때도 있다. 글이란 자고로 ‘지르는 게’ 제 맛인데 말이다.
한 친구가 인간적 예의상 죄다 속속들이 ‘맞팔’을 해놓고선 ‘솔직히 보고 싶지 않은 글들 좍 올라오면 스트레스’라며 하소연이다. 냉정한 나는 당장 ‘언팔(구독관계 해제)’하라고 했다. 하지만 그녀, 언팔당한 사람들이 행여 상처받지 않을까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더니 겨우 어제 몇 명 쳐냈다고 홀가분해 했다. 간결한 듯 보여도 인간관계 취사선택은 늘 이래저래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