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AI영상 CEO와칭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경제>경제일반

제3차 오일쇼크의 공포

무아마르 카다피의 철권통치도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

지난달 중순 벵가지에서 시작된 리비아의 반정부 민중시위가 이제 트리폴리에서 ‘최후의 결전’만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아비규환의 진압 과정에서 희생된 사람이 무려 2000여 명에 이른다는 소문도 들려오는 중이다.

카다피의 정치적인 기반은 이미 무너져 버렸다. 무차별 진압에 항의하여 측근 인사들이 그의 퇴진을 요구하며 연달아 사퇴 의사를 밝히고 있다. 진압 명령을 받은 소장파 군 장교들도 오히려 그에게 반기를 들고 나섰다. 육군 대위 시절이던 1969년 쿠데타에 성공한 이래 42년간을 군림해온 그의 아성이 순식간에 와해되고 있는 것이다.

리비아의 소요사태가 이처럼 확산한 것은 튀니지와 이집트의 ‘재스민 혁명’에 자극받은 것임은 물론이다. 거기에 내부적으로 가중된 경제난이 불을 붙였다. 그러나 리비아의 사정은 다른 나라들과는 또 다르다. 그동안 지역을 분할해 온 여러 부족 사이의 잠재됐던 알력이 한꺼번에 터져나온 측면이 강하다는 얘기다. 정부군이 전투기를 동원해 진압에 나선 것도 마지막까지 피를 흘려야 하는 처절한 ‘사막 전쟁’의 전통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이제 세계의 눈길은 리비아를 넘어 중국과 북한으로 쏠리고 있다. 민주화를 요구하는 집단 움직임은 중국이라고 예외는 아니다. 인터넷과 휴대전화로 재스민의 향기가 은밀히 퍼져나가고 있는 것이다. 북한 주민들 사이에도 중동 국가들의 민주화 소식이 속속 전해지고 있는 모양이다. 양강도 등 변두리 지역에서는 이집트의 시위 사실을 알리는 삐라가 뿌려졌으며, 이에 따라 보위부 요원들이 앞장서서 주민들을 통제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불똥은 우리에게도 날아들고 있다. 무엇보다 배럴당 100달러를 훌쩍 넘어버린 국제유가가 문제다. 카다피가 석유생산 시설을 폭파하라고 지시했다는 얘기까지 전해지는 것을 보면 사태는 더욱 심각하다. 가뜩이나 우리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해왔던 무역흑자 기조가 요동치는 상황이다. 지금 우리의 관심사는 카다피가 결국 자결할 것이냐, 망명할 것이냐의 문제보다 ‘제3차 오일쇼크’의 파장을 어떻게 헤쳐갈 것이냐의 문제일 것이다.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