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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제일반

돈과 권력이 못 얻는 것

‘세계적인 거부의 손자. 16세 때 납치돼 오른쪽 귀가 잘렸다가 납치범들에게 270만달러(현재 가치 32억원)의 몸값을 지불한 뒤 풀려남. 8년 후인 24세 때 마약 과용으로 사지가 마비됨. 뇌졸중과 실명.’

지난달 초 54세에 사망한 폴 게티 3세의 극적인 삶이다.

할아버지 폴 게티 1세는 대공황기인 1930년대 석유개발에 뛰어들고 휴지조각이 된 주식을 사들여 엄청난 돈을 모았다. 한때 세계 최고의 부자로 꼽혔다. 그러나 그는 다섯 번 결혼하고 이혼했다. 4명의 아들은 탈선해 속을 썩였고 그중 가장 사랑하는 아들은 일찍 죽었다. 그는 아들 폴 게티 2세와는 절연했다. 손자인 폴 게티 3세는 불구인 자신의 치료비를 대주지 않으려는 아버지와 법정에서 다퉜다.

폴 게티 1세가 생전에 자신의 저서에서 “행복한 결혼이란 아무리 많은 돈을 갖고도 인생에서 살 수 없는 것 중의 하나”라고 토로한 것은 아이러니하다. 그는 또 “내가 이루지 못한 가장 큰 꿈은 아프리카에서 오랫동안 느긋하게 사냥여행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억만장자였지만 보통 사람이 누리는 가정의 평화와 여가를 그는 부러워했다. 한국 재벌들의 형제간 재산 다툼, 부자간의 불화도 낯익다.

막강한 권력자들의 삶도 비극적인 부분이 적지 않다. 18년간 독재를 했던 박정희 대통령은 암살자의 총격에 영부인을 잃었고 자신 역시 술자리에서 부하인 중앙정보부장 총에 맞아 비명에 세상을 떠났다. 이승만 대통령은 4.19혁명으로 쫒겨나 결국 망명생활 끝에 외국에서 숨을 거뒀다. 돈과 권력으로 얻지 못하는 부분이 있는 것을 보며 세상은 공평하다는 생각이 든다.

30년간 이집트를 통치해온 무바라크 대통령은 시민혁명의 힘에 굴복해 결국 권좌에서 물러났다. 일가의 은닉 재산 규모는 78조 원으로 추정되며 머지않아 부패혐의에 대한 조사를 받아야 할 처지다. 42년간 독재를 해온 리비아의 카다피 재산은 무려 170조 원에 달한다고 한다.

세습독재를 해온 북한의 김정일, 김정은은 가난한 인민과 달리 호화생활을 한다. 악명을 떨치더라도 권력과 돈을 모두 거머쥔 그들에게 하늘이 주지 않아 결핍된 부분은 무엇일까. 아니면 비참한 최후가 그들을 기다리고 있는 것일까,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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