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질금리 마이너스 시대가 막을 내리는 것일까. 시장금리가 급등하면서 은행의 예금금리도 잇따라 상승곡선을 긋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이 정기 예금금리를 줄줄이 인상하면서 연 4.5%를 넘는 상품도 나오고 있다.

국민은행은 이번 주 주력 상품인 1년 만기 ‘수퍼정기예금’ 금리를 연 4.15%로 지난주보다 0.05%포인트 올렸다. 외환은행의 1년 만기 ‘yes큰기쁨 정기예금’의 본점우대 최고금리는 종전보다 0.05%포인트 오른 연 4.30%에 제시되고 있다.

또 기업은행도 1년 만기 ‘실세금리정기예금’의 영업점장 전결금리를 4.27%로 전일보다 0.05%포인트 인상했다.

이밖에 우리은행과 하나은행 등은 10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결정을 지켜본 뒤 인상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예금금리가 이처럼 오르고 있는 것은 한국은행이 10일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한은이 물가 상승 압력을 낮추기 위해 작년 11월을 기점으로 한 격월 기준금리 인상 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일부에서는 리비아 사태와 구제역 파동, 저축은행 부실 문제 등 대내외 위험요인이 산재해 있어 한은이 신중한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관측했지만 힘을 얻지는 못하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