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CEO와칭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경제>경제일반

中 “군대 파견해 돕겠다”

중국인들은 평균적으로 통이 크다. 알뜰살뜰하고 절약을 미덕으로 생각하는 일본인들과는 완전 반대 스타일이라고 해도 좋다.

이는 한국에서 수천 만원어치의 쇼핑을 한 어느 중국인이 할인을 조금만 받아도 감격해 하는 일본인들과 달리 100만원 상당의 사은품을 귀찮다는 이유로 거부한 사례가 최근 있었다는 사실 하나만 봐도 잘 알 수 있다. 이러니 이들의 집합체인 중국이라는 나라 자체가 통이 클 것은 자명하다.

중국은 진짜 이런 모습을 1972년 9월 일본과 전격 수교를 결행할 때 보여줬다. 일제가 1937년 루거우차오(蘆溝橋) 사건을 조작해 침략했을 때 저지른 만행이나 최대 30만 명이 희생된 난징(南京) 대학살을 감안하면 수십억 달러의 배상을 요구할 법도 했으나 통 크게 포기한 것이다.

58년부터 시작된 대약진운동의 실패와 문화대혁명에 따른 혼란으로 수 천만 명이 아사하거나 상당수의 국민이 배가 고파 손가락을 빨고 있는데도 그랬다. 어떻게 보면 멍청하다고 단언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중국은 자국인들이 그토록 좋아하는 난더후투(難得糊塗·멍청한 듯하면서 할 것은 다 하는 게 똑똑한 것보다 더 어렵다는 의미)라는 말처럼 이후 챙길 것은 통 크게 다 챙겼다. 79년부터 엔(円) 차관을 도입하기 시작해 거의 30년 동안 300억 달러를 들여와 실속을 더 차린 것이다.

물론 중국은 영토 문제에 대해서 만큼은 난더후투 유형의 통 큰 모습을 전혀 보이지 않는다. 군사적 충돌을 불사하고 “네 것도 내 것이고 내 것은 원래 내 것”이라는 주장을 마다하지 않는다. 필리핀과 말레이시아, 베트남에 훨씬 더 가까운 남사군도(南沙群島)에 분쟁의 기미가 보였다 하면 어째 저렇게 막무가내일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흥분한다.

하기야 2001년 4월 한국과 어업 협정을 체결했을 때 “한국의 물고기는 치어 때 다 중국 영해에 있던 것들”이라는 황당한 주장을 펼쳤던 사실을 보면 이런 자세도 무리는 아닌 듯하다. 일본과 벌이고 있는 댜오위다오(釣魚島) 분쟁은 필연이라는 얘기도 된다.

그럼에도 중국은 일본이 금세기 최악의 지진 참사를 당하자 신속한 지원을 위해 15일 현재까지 계속 통 큰 제의를 하고 있다. 이 중 가장 주목되는 것은 군대를 파견, 지원하겠다는 제안이다. 당연히 일본은 이 제안만큼은 받아들이지 않을 것 같다. 제안이 가지고 있는 여러 함의를 모를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일본의 피해가 안타까우면서도 이 와중에 난더후투의 통 큰 자세를 보이는 중국의 행보가 섬뜩하게 느껴지는 것은 절대 공연한 우려가 아닌 것 같다.

/중국전문 칼럼니스트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