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CEO와칭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경제>경제일반

먹을거리 짝퉁 판치는 나라

중국에는 사람의 생명과 직결되는 먹을거리를 가지고 장난을 치는 사람들이 꼭 잊힐 만하면 나타난다. 이 사실은 가짜 계란 사건이나 멜라민 분유 파동 등이 최근 2~3년 동안 꾸준히 발생한 것만 봐도 별로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

한마디로 중국에는 먹을거리에도 짝퉁이 있는 것이다. 아차 잘못했다가는 그 누구라도 비위생적이거나 짝퉁인 식품들에 의해 횡액을 당할 수 있다는 얘기이다.

중국인들은 한국인들과는 달리 쇠고기보다는 돼지고기를 더 좋아한다. 때문에 돼지고기는 쌀과 함께 가장 중요한 생필품으로 여겨진다. 중국 경제 당국이 돼지고기를 주요 물가 지표로 선정, 관리하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다. 그런데 이 돼지고기에도 최근 짝퉁이 등장해 중국인들에게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인체에 치명적 부작용을 주는 금지 약물인 클렌부테롤과 렉토파민이 함유된 사료를 먹인 돼지고기가 유통되고 있다는 사실이 CCTV 등의 언론에 의해 밝혀진 것이다. 문제는 소위 독 돼지로 불리는 이런 돼지가 전체 유통량의 60% 가까이에 이른다는 사실에 있다. 그것도 중국 최대의 육류 유통업체인 솽후이(雙匯)에 의해 이들 고기가 유통됐다는 점에서 충격은 더욱 커지고 있다.

중국 당국은 파문이 예상 외로 심각하자 바로 대응 조치 마련에 나섰다. 우선 식품안전위원회가 전국적인 조사에 들어갈 것이라는 발표를 했다. 또 농업부는 독 돼지 유통 사범이 최고 사형을 받을 수 있도록 하라는 지시를 서둘러 산하 관계기관에 내렸다. 그러나 물은 이미 엎질러졌다. 중국의 돼지고기를 수입하는 홍콩의 슈퍼나 재래시장까지 완전 패닉 상태에 빠진 것만 봐도 그렇다. 중국에서의 상황은 보지 않아도 짐작이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중국은 이제 미국을 향해서도 ‘노!’라고 말할 수 있는 나라가 됐다. 늦어도 2030년이면 미국을 제치고 G1 국가로 올라설 가능성도 상당히 높다. 1840년 아편전쟁이 터지기 전까지 누렸던 대 제국의 위상을 빠르게 회복해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진짜 중국이 명실상부한 G1이 되려면 짝퉁 국가라는 부정적인 이미지에서 벗어나야 한다. 독 돼지 유통 같은 사고가 더 이상 일어나서는 안 되는 것이다.

불행히도 현실은 그렇지 않을 것 같다. 베이징 같은 대도시에서도 돼지고기를 비롯한 먹을거리를 지저분한 자전거 뒤에 실어 운반하는 풍경이 종종 목도되는 게 엄연한 현실이니까 말이다. 중국에 오래 살면 식품에 첨가된 각종 정체불명의 물질로 인해 온몸이 중금속 오염이 된다는 외국 기업 주재원들의 불평을 새겨들어야 할 시기다. /중국전문 칼럼니스트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