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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제일반

50년 전 가가린은 떨지 않았다

12일은 유리 가가린의 첫 우주비행을 기리는 ‘유리의 날’이다. 올해에는 우주공간에 떠 있는 국제우주정거장과 지구상의 70개가 넘는 국가에서 400개 이상의 행사가 열렸다. 올해 파티는 더 큰 의미를 갖고 있다. 유리 가가린이 1961년 4월 12일 오전 9시 7분 (모스크바 시간) 인류 역사상 처음의 우주공간으로 날아간 지 꼭 50년이 되는 해이기 때문이다.

당시 27살 청년이었던 유리 가가린은 보스토크 1호를 타고 지구 표면으로부터 302km 올라간 우주공간으로 날아갔고 108분간 지구를 한 바퀴 선회한 후 지구로 돌아왔다. 그리고는 우주공간을 다녀온 첫 번째 인간이 되었고 영웅이 됐다. 하지만 그는 어쩌면 우주비행 중 사망한 첫 번째 인간이 되었을 수도 있었다.

가가린이 탄 우주선이 지구로 재진입하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재진입하는 과정에서 생긴 열 때문에 우주선의 분리 시스템에 문제가 생겼던 것이었다. 우주선은 조정 불능 상태에 빠졌다. 불행 중 다행으로 가가린을 우주선 캡슐로부터 자동으로 사출시키는 시스템은 정상적으로 작동했다. 가가린은 무사히 어느 밭 한복판에 떨어졌는데 하늘에서 뚝 떨어진 그를 사람들은 외계인 보듯 쳐다봤을 것이다.

그 때 그가 죽었다면 우주비행 전 아내에게 남긴 편지가 바로 유서가 될 뻔 했다. 이 편지는 가가린이 사망한 후 아내에게 전달됐다고 한다. 그 편지에서 가가린은 자신이 우주비행 중 죽는다면 ‘딸들을 어린 공주로 키우지 말고 진짜 사람으로 키우라’고 부탁하고 아내에게는 ‘부담 갖지 말고 재혼하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인류의 첫 우주비행 50주년에 때맞춰서 공개된 러시아의 극비문서에는 우주비행 직전 가가린이 했던 마지막 말들도 적혀 있다. 그 내용은 의외로 싱겁다. 식사가 준비돼 있는 곳을 알려주고 차와 함께 먹기 좋은 소시지, 사탕, 잼도 있다고 알려주자 가가린이 ‘알았다’고 답하는 내용이다. 그리고 그는 “중요한 것은 달빛에 어울리는 소시지가 있다는 것”이라고 농담도 한마디 덧붙였다.

/한국천문연구원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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