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기술을 둘러싸고 뜨거운 설전을 벌였던 삼성전자와 LG전자의 3D TV에 대한 공개적인 비교 블라인드 테스트 결과가 나와 또다른 관심을 받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품질만족도에선 LG전자가 앞섰고, 디자인에선 삼성전자가 우세를 보였다. 하지만 소비자 10명 중 7명은 아직 3D TV를 구입할 의사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제품 리뷰 전문 사이트인 이버즈는 이달 초 일반인 230명을 대상으로 55인치 3D TV 제품인 삼성전자‘UN55D8000YF’(셔터글라스 방식)와 LG전자의 ‘55LW5700’(편광 방식) 모델에 대한 블라인드 비교 평가를 진행했다.
선입견을 없애기 위해 3D TV와 안경 제조사를 알아볼 수 없도록 처리한 상태에서 화질의 평가기준이 되는 선명도·시야각·입체감과 사용 편이성의 기준인 눈의 편안함·신체적 편안함·안경 착용감 등 6개 항목을 평가하게 했다.
14일 공개된 평과 결과에 따르면 ‘만족’과 ‘매우 만족’을 합친 응답률을 기준으로 선명도(이하 LG 81.3%·삼성 58.5%), 시야각(72.6%·54.9%), 입체감(74.1%·52.2%), 눈의 편안함(52.7%·35%), 신체적 편안함(50.0%·37.2%), 안경 착용감(44.9%·36.0%)으로 6개 항목에서 모두 LG전자 제품이 우위를 보였다.
또 블라인드 테스트 후 1차 구매의사를 물었더니 미 응답자 9명을 제외한 221명 가운데 164명(74.2%)는 LG 제품을 택했고, 삼성 제품을 택한 이들은 57명(25.8%)에 그쳤다. 구매결정의 주요 기준으론 눈의 편안함을 가장 많이 꼽았고 선명도·시야각·입체감 순이었다.
이어 가격과 디자인을 공개한 상태에서의 만족도 조사에선 디자인 만족도는 삼성 제품이 76%로 LG 제품 33.5%보다 높게 나타났다. 가격 만족도는 LG 제품이 52.0%로 삼성 제품 3.6%보다 크게 앞섰다. 구입가격은 삼성 제품은 본체 510만원, 안경 만원이었고 LG 제품은 본체 390만원, 안경 1만원이었다.
하지만 응답자의 70.5%는 ‘1년 이내에 3D TV를 구입할 의사가 없다’고 답했으며 그 이유로 ‘눈의 피로’와 ‘콘텐츠 부족’을 가장 많이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