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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제일반

'우주강국 코리아' 군불 지필 때

지난 12일은 인류 최초의 우주인 유리 가가린이 우주비행에 성공한지 50주년이 되는 날이었다. “지구는 푸른빛이다”라는 가가린의 말이 인구에 많이 회자되지만 사실 러시아에서 그 보다 더 유명한 말은 우주선이 발사되기 직전에 그가 한 말이다. “빠예할리”는 러시아 말로 “자, 가자”라는 뜻인데 그 한마디에 목숨을 건 도전에 나서기 직전 마음의 정리를 다 끝낸 가가린의 결연한 의지가 고스란히 담겨있는 것 같아서 뭉클한 느낌마저 든다.

가가린이 108분간의 우주비행을 마치고 지구로 무사히 귀환했던 그 날 구소련 전체가 얼마나 흥분하고, 감격했을지 상상해 보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수많은 엔지니어들과 과학자들이 자체 개발한 그들만의 기술로 인류 최초의 우주 비행을 멋지게 성공시켜냈을 때, 그들의 가슴은 얼마나 커다란 자부심으로 가득 채워졌을까?

너무도 부러운 일이다. 우리는 언제쯤 그러한 감동을 느낄 수 있을까? 그와 같은 자부심과 감동을 느낄 수 있으려면 반드시 한 가지는 갖춰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바로 우리 힘으로 쌓아올린 우리 기술력이다. 이제 대한민국도 본격적인 우주개발 시대에 접어들었다. 우리별 1호를 시작으로 이미 몇 기의 인공위성을 발사한데 이어 최근에는 우주인을 배출하였고 또한 러시아와의 협력을 통해 우주 발사체를 개발하고 있다.

이들 모두 아직 완벽한 우리 기술은 아니지만 첫 술에 배부를 수 없듯, 차근차근 우리의 기술을 쌓아 가면된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절대 착각하면 안 될 것이 하나 있다. 처음 불을 지필 때 기름을 부어 불을 일으킬 수는 있지만 그 덕분에 확 올라왔던 불길은 잠시 후 기름이 모두 타버리면 흔적도 없이 사그라진다는 사실이다.

외국의 기술을 빌어 국민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우주개발의 붐을 조성할 수 있다면 그 또한 좋은 일이겠지만 결국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잠시 빌린 기술이 아니라 꾸준히 군불을 땔 수 있는 장작과도 같은 우리 기술력이다. 화려한 성과를 내놓기 위해 노력하기 보다는 황소걸음으로 한 걸음 한 걸음 전진하는 뚝심이 필요한 때이다.

/하버드대학 케니디스쿨 공공정책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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