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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제일반

‘돌아온 탕아’ 기대반 우려반

‘그라운드의 탕아’ 김진우가 팀을 떠난지 3년9개월 만에 KIA의 정식선수로 복귀했다. 그의 연봉은 3500만원. 2000만원을 받은 루키시절보다 겨우 1500만원 올랐다. 그가 10년간 성실하게 살았다면 지금쯤 통장 잔고의 동그라미 숫자는 10개가 넘었고 자신의 이름이 게재된 건물 등기부 등본도 있었을 것이다.

지금까지 얼마나 헛되게 세상을 살아왔던가. 데뷔 후 7년 동안 술과 폭력, 툭하면 무단이탈 등 일탈행위는 부지기수였다. 무단 이탈 후 3년 동안 방랑과 생활고에 시달렸고 모두가 자신을 외면했다. 세상의 달콤함 대신 사회의 냉혹함을 맛본 시기였다. 지난해 9월 KIA 훈련에 합류한 뒤 보낸 8개월 동안 야구장에 있는 게 가장 행복하다는 것을 알았다.

그는 재기에 성공할 것인가. 기대감만 충만할 뿐 아직 몸상태가 완전하지 않다. 던질 수 있는 근력과 힘을 항상 만들어야하는데 고질적인 무릎 통증 때문에 훈련량이 부족하다. 3군 실전에서는 고교생에게 홈런을 맞았다. 지금은 프로에서 통할 수 있는 공이 아니라는 의미다.

더욱이 허송세월을 보낸 4년 동안 한국 타자들은 장족의 발전을 했다. 보다 정확해졌고 힘이 세졌고 집요해졌다. 겨우 3군용 투수인 김진우가 2군을 거쳐 1군의 정예타자들과 상대해야 한다. 복귀 시기는 당장일 수 있고 늦어질 수도 있다. 희망적인 대목은 그가 볼을 던지는 일에는 천부적인 소질이 있다는 점이다.

돌아온 김진우를 보는 동료 선수들의 시선은 여전히 사늘하다. 워낙 치명적인 실수가 많았다. 그는 사그라진 믿음을 되살리기 위해 새로운 출발선에 섰다. 새로운 짝도 만난다고 한다. 다시 돌아와 마운드에 오르는 김진우에게 필요한 것은 야구와 삶에 대한 진정성이 아닐까. 자신을 마운드로 불러낸 사람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일 것이다. 실망은 지난 10년간 질리도록 했다. /OSEN 야구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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