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AI영상 CEO와칭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경제>경제일반

씁쓸한 파출소 난동사건

어느 취객이 파출소에서 난동을 부렸다. 파출소에 들어가 근무중이던 경찰관에게 흉기를 휘두른 것이다. 이때 부하 경찰관이 취객을 저지하느라 팔뚝 두 군데를 찔렸는데도 상관인 팀장은 자리를 피하고 말았다. 그야말로 코미디 영화에나 나올 법한 장면이다. 그러나 영화가 아니라 엄연한 현실이다. 며칠 전 저녁 무렵에 서울시내 어느 주택가 파출소에서 실제로 벌어진 일이다.

‘파출소 난동사건’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취객은 물론 민원인과 노숙자들도 걸핏하면 파출소를 찾아와 삿대질을 하기 일쑤다. 기물을 부수거나 행패를 부리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그런 과정에서 경찰관이 손찌검을 당하거나 머리채를 뜯기며 봉변을 당하기도 한다. 이런 식으로 밤마다 파출소가 난장판을 이룬다는 얘기다. 파출소 근무자들이 야간근무를 꺼린다는 이유를 이해할 만하다.

근본적으로는 경찰이 권위를 잃었기 때문에 일어나는 일이다. 엄정한 공권력 행사와 법집행으로 스스로 무장되어 있다면 어느 누가 감히 파출소 근처에서 소란을 피우려 들겠는가. 일부일망정 유흥업소에서 상납을 받고 단속이 있을 때는 슬쩍 귀띔해주는 등의 비리가 끊이지 않는 상황에서 경찰이 은연중 얕잡아 보이는 것이다. 역시 일부이겠지만 지휘부는 지휘부대로 청탁과 투서질을 벌이며 자기들 출세 위주로 신경 쓰고 있다는 사실이 두루 알려져 있는 마당이다.

그렇더라도 파출소 난동은 막아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길거리나 음식점, 놀이터, 지하철 등 우리 주변에서 벌어지는 숱한 민생범죄에 대해서는 더 말할 것도 없다. 난동을 효과적으로 제압하기 위해 수갑이나 곤봉, 전기총의 사용범위를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도 일리는 있다. 그러나 당장 허리춤에 차고 있는 가스총조차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라면 아무리 최신 장비를 지급한다 해도 결과는 크게 달라질 것 같지가 않다.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정신무장이다. 최일선에서 국민의 안전과 재산을 보살피는 ‘민중의 지팡이’로서의 자존심이 그 바탕이다. 오히려 시민들이 파출소 난동사태를 걱정해야 하는 일이 계속 벌어져서야 되겠는가. /칼럼니스트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