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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제일반

넘치는 달러만 믿다간 거품붕괴 일본꼴 난다

중국의 외환 보유고가 3조 달러를 훌쩍 넘어섰다. 달러가 많은 것은 그러나 행복한 것만은 아니다. 잘 굴려야 한다는 고민을 우선 해결해야 한다.

더구나 아차 잘못했다가는 이게 과거의 일본처럼 거품을 부르는 촉매제가 될 수도 있다. 또 거품이 붕괴할 경우는 가슴을 치면서 잃어버린 10년이 아니라 20년을 되뇌어야 할 수도 있다.

문제는 이런 조짐이 전혀 없지 않다는 사실에 있다. 우선 저우취취(走出去)로 불리는 해외 기업이나 부동산에 대한 국영 기업들의 묻지마 인수·합병(M&A) 투자가 늘고 있다.

규모를 보면 진짜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2010년 말까지 총 6500건의 프로젝트에 7000억 달러를 투자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수년 내에 1조 달러를 넘어서는 것은 일도 아닐 것이 분명하다.

더 큰 문제는 외국 기업 내지 부동산 M&A에 투자되는 자금이 중국 기업들끼리의 과당 경쟁으로 정상보다 더 부풀려진다는 사실에 있다. 최근 국유자산관리위원회가 회의를 열어 불필요한 경쟁과 묻지 마 투자의 자제를 권고한 것은 바로 이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국내 부동산에 대한 투자 열기 역시 장난이 아니다. 이로 인해 베이징의 경우는 주택 가격이 10년 전에 비해 6-7배 이상 오르는 기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엔화 강세로 주택 가격이 초강세를 보인 1985년 플라자 합의 이후의 일본 상황과 다를 것이 없다.

중국 경제가 희희낙락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지표나 징후는 많다. 무엇보다 부실 채권으로 변할지 모를 은행권의 대출이 엄청나다는 사실이 그렇다.

2010년의 경우 개인과 기업, 지방 정부에 대한 대출이 무려 GDP의 140% 가량인 7조 달러 전후에 이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국제 신용 평가사인 피치가 최근 중국의 신용 등급을 부정적으로 강등시킨 것 역시 만만히 볼 성질의 것이 아니다.

이외에 위안화의 계속적 강세로 인한 수출 규모의 축소 가능성, 지속적 상품 경쟁력에 대한 의문 등도 중국 경제가 철옹성이 아니라는 사실을 말해준다.

지난 세기 80년대 말까지 일본 경제가 버블 붕괴로 엄청나게 고생할 것이라고 예측한 경제 기관이나 학자들은 거의 없었다. 그럼에도 일본은 버블 붕괴로 지금까지 고생을 하고 있다.

당시 일본에 비하면 지금 중국 경제는 3조 달러의 외환 보유고 말고는 자신 있게 내세울 요인이 크게 많지 않다. 제2의 일본이 될 가능성이 전혀 없지 않다는 얘기이다. 중국이 현재에 만족하지 말고 바짝 긴장해야 한다는 주문은 그래서 국외자의 공연한 노파심만은 아닌 것 같다.

/중국 전문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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