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최근 클라우드 기반의 노트북인 ‘크롬북’ 출시를 발표한 가운데 국내에서도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글로벌 업체가 주도하고 있는 시장에 삼성전자와 LG전자 같은 국내 하드웨어 업체까지 진출을 선언했다. 이미 지난해부터 이동통신사와 인터넷 포털업체가 서비스를 시작한 데 이어 IT 대기업까지 가세해 경쟁은 치열해지고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 도입은 더 빨라질 전망이다.
삼성전자가 최근 클라우드 사업을 추진하기 시작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삼성 측은 “아직은 구상단계”라면서도 “언제 어디서나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클라우드의 필요성은 인식하고 있다”며 사실상 진출의지를 밝혔다.
앞서 LG전자는 4월 스카이라이프와 방송 콘텐츠 제공 협약을 맺고 클라우드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양사의 서비스는 콘텐츠를 포함했다는 점에서 웹하드 수준에 머물던 기존의 클라우드 서비스와 차이가 있다. 하나의 콘텐츠를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스마트TV 등 다양한 기기에서 보려면 클라우드 기반의 N스크린은 필수여서다.
하지만 콘텐츠 확보 차원의 삼성·LG의 클라우드와 구글·애플·MS의 전략은 차이가 있다. 글로벌 업체의 경우 차세대 컴퓨팅의 주도권을 누가 쥐느냐는 갈림길이기에 클라우드 생태계 완성에 사활을 걸고 있는 중. 문서작성, 이미지 관리, 음악·영상 스트리밍 등 다양한 서비스를 속속 선보이는 이유다.
이와 별도로 이통사들은 ‘유클라우드홈’ ‘유플러스 박스’ ‘T백 플러스’의 서비스 용량을 늘리며 회원을 늘리고 있고, ‘N드라이브’‘다음 클라우드’ 등 포털도 동기화나 스트리밍 등 서비스를 다양화하며 국내에 최적화한 서비스를 늘려가고 있다.
IT업체 관계자는 “인터넷상의 메모리에 데이터를 저장하고 프로그램을 구동하는 클라우드 컴퓨팅은 한번 이용하기 시작하면 사용자의 데이터가 쌓여 서비스를 바꾸기 쉽지 않다는 점에서 업체별로 서비스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며 “경쟁 속에 빠른 서비스의 진화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