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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극빈자 1억 명의 나라 졸부들은 천박한 돈자랑

중국에는 인구만큼이나 부자들이 많다. 부자들을 이르는 말 역시 만만치 않다. 다콴(大款), 바오파후(暴發戶), 푸웡(富翁) 등 한 두 가지가 아니다. 이런 사람들이 많아지면 중국 전체적으로는 나쁠 것이 없다. 국제적으로도 도움이 된다. 이들의 통 큰 소비가 침체 국면의 세계 경제를 살리는 긍정적인 효과도 발휘할 수 있으니까 말이다. 그러나 지나치면 곤란하다. 계층 간의 위화감을 조성하거나 막대한 외화 유출로 국가 경제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불행히도 중국의 상황은 지금 조금 심하다고 할 정도로 흘러가고 있다. 천박한 자본주의가 활짝 꽃을 피우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를 낳고 있는 것이다. 최근의 사례를 몇 가지 들면 알 수 있다.

최근 광둥성의 유력지 『양청완바오(羊城晩報)』는 독자들의 입이 딱 벌어질만한 보도를 하나 했다. 후이저우(惠州)에 사는 28세의 여성인 리자민(黎嘉敏)씨가 무려 3억4500만 홍콩 달러(481억800만 원)에 주룽(九龍) 역 부근의 초호화 펜트하우스를 구입했다는 내용의 보도였다. 대형 수영장까지 갖춰져 있는 펜트하우스라고 하니 정말 기가 막힌다. 아무리 생각해도 우아한 소비 행태라고 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이뿐만이 아니다. 베이징의 구궁(故宮) 내 젠푸궁(建福宮)과 관련한 소문 역시 중국에 만연한 천박한 자본주의의 실체를 엿보게 해준다. 국가 급 문화재인 궁의 일부를 고급 사교클럽으로 개조해 회비 100만 위안(1억7000만 원)에 500 명의 회원을 모집한다고 하자 희망자들이 구름처럼 몰려들었다는 것이다. 소문의 진위를 떠나 오늘날 중국 부호들의 정신세계를 단적으로 웅변해주는 씁쓸한 얘기가 아닌가 보인다.

이외에도 거침없는 졸부들의 천박한 소비 행태를 보여주는 사례들은 일일이 손으로 꼽기 힘들다. 이를테면 자가용 비행기와 보석 구입, 해외 명품 싹쓸이 쇼핑 등을 대표적으로 더 꼽을 수 있다. 하루에 1 달러 이하로 생활하는 초극빈자 1억 명 이상의 나라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이다.

『예기(禮記)』「왕제(王制)」에는 “잘못된 방법으로 정치를 문란하게 하는 사람은 죽인다.”라는 말이 있다. 요즘 중국의 일부 양식 있는 인사들은 졸부들의 행진을 보면서 이 말을 절로 떠올린다고 한다. 잘못된 소비 행태로 경제를 문란하게 하는 사람들은 제재해야 한다는 얘기라고 할 수 있다. 중국 지도부는 이들의 주장과 최근의 천박한 자본주의의 확산에 대해 과연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궁금하기만 하다. /중국전문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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