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AI영상 CEO와칭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경제>경제일반

김정일 방중 한국만 '패자' 되나

김정일 건재 과시·중국은 경제 실리…한국만 '냉가슴' 우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방중에 나서고 있다. 지난 해 5월, 8월에 이어 1년 사이 세 번째 이뤄진 방중은 과거 그랬듯 행보가 파격적이다. 의미 역시 간단치 않다.

무엇보다 식량난과 경제 위기가 다급하다. 베이징의 오피니언 리더 사이에서도 오죽했으면 1년 사이 세 번이나 왔겠는가 하는 말이 오갈 정도이다. 양국 간 경제 협력을 명분으로 대대적 지원을 끌어내려고 한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지난 두 차례보다 김 위원장이 꺼낼 카드가 많다. 이를테면 작년 8월 후진타오 국가 주석 겸 총서기와 논의한 북한의 개혁, 개방 약속에 대한 적극 이행 통보, 7000조 원 규모의 지하자원에 대한 중국의 개발 참여 확대 등을 조건으로 내세울 것이라는 얘기다.

김 위원장은 또 이번 방중을 통해 불붙기 시작한 북-중 경협으로 당분간 회복 불가능한 남북 경협을 대체하려는 복안을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이번 중국 방문은 이른바 통미봉남에 대한 신호의 의미로도 해석이 가능하다. 한국이 현재처럼 나온다면 아예 대화 자체를 포기하고 미국과 6자 회담 재개를 비롯한 각종 협상을 직접 하기 위해 중국에 메시지를 전달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중국과 혈맹 관계를 과시하겠다는 강력한 의지 역시 간과하기 곤란하다. 김 위원장이 장쩌민 전 국가주석 겸 총서기의 고향인 장쑤성 양저우의 영빈관에서 그와 회동한 것은 이런 분위기를 물씬 느끼게 해준다.

이외에 자신의 건재 과시와 3대 권력 세습에 대한 정통성을 확보하겠다는 노력 역시 김 위원장의 방중이 갖는 의미이다.

보다 중요한 점은 중국이 김 위원장의 방중으로 얻을 것이 많다는 사실이다. 무엇보다 중국은 양국 관계를 다시 혈맹으로 복원하는 전기를 마련하게 됐다.

또 한국의 외면으로 다른 선택이 없는 북한을 품어줌으로써 막대한 지하자원 개발권 역시 차지할 가능성이 농후해졌다.

미국에게 한반도 긴장 완화를 위해 노력한다는 생색을 낼 수 있게 됐다는 사실 역시 과외의 소득이라고 해도 좋다. 이 점에서 중국을 통해 북한의 진의를 알게 될 미국 역시 나쁠 것은 없다.

난처한 것은 한국이다. 대북 식량 지원에 적극적인 유럽, 미국의 행보로 봐서 유연한 태도를 보여야 하지만 뱉은 말이 있는 탓에 냉가슴만 앓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단정하기는 이르지만 중국으로부터 김 위원장 방중에 대한 정보도 미리 언질을 받지 못한 것 같다. 아마도 김 위원장은 이런 상황을 노렸는지 모를 일이다.

그래서 그의 방중은 한국의 대북 정책과 외교 전반에 날린 또 한 방의 강력한 펀치라 해도 지나치지 않다.

/중국 전문 칼럼니스트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