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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제일반

월드컵 본선 진출·개최·우승

축구광 시진핑의 3가지 소원

사망설에 휩싸여 있는 장쩌민과 후진타오에 이어 차기 국가 주석 겸 총서기가 될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부주석은 과거 지도자들과는 다른 특이한 캐릭터로 유명하다.

우선 카리스마보다는 부드러운 이미지가 훨씬 강하다. 일방적으로 지시하기보다는 남의 말을 잘 들은 후 결정을 내리는 스타일도 주목을 끌기에 부족함이 없다. 때문에 그는 21세기형 리더의 최고 덕목인 소통에 유난히 강하다.

이혼 사실 역시 예사롭게 보이지 않는다. 여기에 재혼한 부인 펑리위안(彭麗媛)이 유명한 가수라는 사실, 축구광이라는 사실까지 더하면 그의 독특한 캐릭터는 더 설명을 필요로 하지 않을 수도 있다.

이런 시진핑이 최근 중국 축구에 대한 열망을 밝혀 한국에서까지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중국을 방문 중인 손학규 민주당 대표와의 면담에서 “나에게는 축구 관련 세 가지 소원이 있다. 중국의 월드컵 본선 진출, 월드컵 개최와 우승이 바로 그것이다”라고 언급했다.

13억 인구의 잠재력만 놓고 보면 그의 열망은 언젠가 이뤄질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지금 엉망진창인 중국 축구의 현실을 보면 별로 그렇지 않아 보인다. 거액이 오가는 승부 조작과 헤이샤오(黑哨)로 불리는 심판의 부정 판정의 만연만 거론해 봐도 괜찮다.

아직도 세계 수준과 거리가 먼 축구 실력의 대대적 향상은 언감생심인 것이다. 오죽했으면 그의 말이 보도되기 무섭게 트위터 등에 “중국 축구가 월드컵에서 우승하는 것은 화성이 지구와 부닥치는 것과 비교할 만하다”라는 주장이 올라왔을까.

중국 축구는 공한증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한국 축구에게도 맥을 못 추고 있다. 팬들의 관전 태도도 좋지 않다. 한국전에서 질 때마다 훌리건들이 난동을 일으키는 것이 예사로 여겨질 정도다. 심지어 한국을 ‘중국의 일개 지방 정부’라는 뜻에서 ‘가오리성(高麗省)’이라고 비하하는 경우까지 있다.

시진핑 부주석이 내년 10월 열릴 전당대회에서 예정대로 총서기로 선출되면 중국 축구계는 천군만마의 후원자를 얻게 된다. 또 축구계 전반에 만연한 부정부패 역시 강력한 개혁을 통해 어느 정도 척결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그의 소원이 반이라도 이뤄지기 위해서는 한국 축구에 대한 막연한 적개심과 질투에 불타는 팬 및 관계자들의 인식이 먼저 바뀌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정치, 경제, 사회 등 각 분야에 걸쳐 갈수록 부정적으로 바뀌는 중국인들에 대한 인식 역시 마찬가지라고 해야 한다. 한국인의 대중관이 대립보다는 상생이라는 목표를 향해 나아가야 하듯 지금보다는 획기적으로 좋아져야 한다.

/중국전문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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