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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화제] ‘슈워제네거 박물관’ 개장이 늦어지는 배경은?

혼외정사 충격이후 어릴적 생가 박물관 개장 연기 오스트리아 고향마을 주민들 개장일 학수고대 6월 고향 방문때 “가을에 꼭 돌아오겠다” 약속

‘터미네이터’를 동경하는 영화팬이라면 아놀드 슈워제네거의 스크린 복귀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그의 빠른 할리우드 복귀를 학수고대하는 사람들이 또 있다. 바로 그가 태어나고 청소년 시절까지 자랐던 고향마을 사람들이다.

슈워제네거는 1947년 7월30일 오스트리아의 두 번째 큰 도시 그라츠(Graz) 교외에 위치한 마을 ‘탈(Thal)’에서 경찰관의 아들로 태어났다. 꾸준한 보디빌딩으로 미스터 올림피아와 미스터 유니버스에 출전해 여러 차례 수상하며 이름을 알렸고, 미국으로 건너가 1983년 미국 시민이 되었다. 이후 보디 빌더로서의 우람한 체격을 맘껏 뽐내며 세계적인 액션스타로 자리매김했다. 케네디 가문 출신인 부인 마리아 슈라이버의 영향으로 정치가로서도 변신에 성공해 2003년 샌프란시스코 주지사에 당선되었다.

2006년 재선에 이어 올해 1월 두 번째 임기를 모두 마친 슈워제네거는 지사 당선이후 얻었던 ‘거버네이터(Governator)’라는 닉네임과는 달리 정치가로서는 좋은 점수를 받지 못했다. 그럼에도 절대적인 액션 히어로의 복귀를 기다리는 영화팬들의 기대는 식지 않았다.

‘정치가 슈워제네거’의 마감은 고향주민들에게 오히려 큰 기대감으로 작용하고 있다. ‘아놀드 슈워제네거 박물관’의 개장을 눈앞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그의 고향마을 ‘탈’의 약간 높은 언덕위에 위치한 단독 주택이 바로 그곳이다. 슈워제네거가 10대 후반까지 지낸 곳이다.

‘터미네이터’에 등장한 오토바이 등 150여점 전시 예정

슈워제네거는 21세에 미국으로 건너간 뒤에도 이따금씩 고향마을을 방문했고, 2년 전 자신의 생가를 박물관으로 만드는 계획을 제안했다. 이에 옛 친구들이 동조했고, 그의 팬인 오스트리아인 투자가의 지원으로 제3자가 소유하고 있던 이 집을 되샀다.

현지를 취재한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올봄 슈워제네거는 “6월 하순에 마을에 가겠다. 개관 준비를 부탁한다”는 연락을 해왔고, 마을은 한껏 축제무드에 일찍부터 들떴다. 박물관 인근의 레스토랑은 슈워제네거가 즐겨먹는 돼지고기 요리로 꾸민 ‘아놀드 정식’도 준비했다.

개관하면 연간 3만 명이 넘는 관광객을 예상하고 있다. 작은 마을이 기대감으로 들썩일만 하다.

하지만 슈워제네거는 지난 5월 가정부와의 혼외정사로 13세 아이가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진행 중이던 영화 ‘크라이 마초’와 자신을 모델로 한 만화시리즈 ‘거버네이터’의 목소리 출연 등 모든 연기활동 재개 준비를 중단했다. 자연히 박물관의 개관도 연기됐다.

이와 관련, 슈워제네거는 지난 6월21일 고향마을을 조용히 방문했다고 한다. 환영식 자리를 마련한 옛 친구들은 침통해진 슈워제네거를 우정으로 위로했다. 이에 슈워제네거는 “가을에 꼭 돌아오겠다”는 말을 남기고 고향을 다시 떠났다. 박물관의 관장을 맡게될 전 촌장은 “우리는 그를 믿고 계속 기다릴 것”이라며 여전히 강한 신뢰를 보내고 있다.

박물관에는 슈워제네거가 보디 빌더가 되기 위해 땀을 흘린 덤벨과 대표작 ‘터미네이터’에서 사용된 오토바이 등 그가 보내준 물품 150점 이상이 전시될 예정이다.

그라츠시, 사형제도 관련 소원했던 전 지사와의 갈등 해결 기대

고향마을인 ‘탈’의 주민들뿐만 아니라 그라츠시도 박물관 개관을 기다리고 있다. 과거 슈워제네거의 호의로 시를 홍보하는데 그의 세계적인 명성을 이용했다. 그러나 2005년 당시 샌프란시스코 주지사로서 오스트리아에서는 금지된 사형제도를 지지하자, 시의회는 미국 사형제도에 대한 반대의 뜻으로 슈워제네거의 이름을 딴 축구경기장에서 이름을 빼기로 결정했다. 이에 분노한 슈워제네거는 자신의 이름을 사용하지 말라고 통보하고, 1999년에 받았던 명예시민 반지를 반납한 바 있다. 이 때문에 그라츠시 관광국은 박물관 개장을 계기로 관계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

그라츠시는 구시가지가 세계유산에 등록되어 있긴 하지만 숙박을 동반한 관광객수는 약 82만5000명으로, 수도인 빈의 487만 명, 잘츠부르크의 120만 명 등에 크게 못 미친다. 슈워제네거의 명성이 절실한 이유다. 슈워제네거의 비판에 앞장섰던 시의원조차도 “슈워제네거는 우리들의 ‘위대한 아들’이다. 명예시민 반지를 다시 한번 끼기를 바란다”고 기원할 정도다.

이러한 상황에서 슈워제네거가 김지운 감독의 할리우드 진출작을 통해 할리우드 복귀를 결정했다는 소식은 고향마을 사람들에게도 단비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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