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막걸리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밀조 막걸리까지 등장해 화제를 끌고 있다.
오사카시 이쿠노구에서 살고 있는 60대 주부는 지난해부터 약 2년에 걸쳐 세무서장의 면허도 없이 집에서 막걸리 십 수㎘(1ℓ 1만병 이상)를 제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처음에는 가족끼리 마시기 위해 만들었지만 입소문이 널리 퍼져 재일 한국인이 많이 거주하고 있는 이쿠노구의 코리아타운 근처 야키니쿠(고기구이집)집과 한국 요리집 등 약 30개 식당에 판매해 1000만엔(약 1억 3338만원) 가까운 매출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 주부는 막걸리를 대량 유통하면서도 막걸리 제조허가 및 세금납부를 하지 않아 오사카 국세국에 주세법 위반 혐의로 적발됐다.
오사카 국세국은 주부에게 벌금 약 80만엔과 주류판매로 얻은 수입을 소득신고 하지 않은 혐의로 주세 및 소득세 등 총 100여만엔 이상의 추징과세를 적용했다. 주부는 지난 1월 벌금을 납부하고 세금납부도 마쳤지만 최근 일본에서 막걸리 인기가 치솟으면서 밀조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일본에서 막걸리는 아미노산이나 유산균이 풍부하게 포함돼 있어 미용이나 몸에 좋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여성들과 젊은이들 사이에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몇 년 전부터 한류 붐을 계기로 일본에서 소비가 급증하고 있는 상태다. 최근 국세청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막걸리의 대일수출은 1만5686㎘로 지난해보다 약 3배 급증했다. 지난 2000년 약 750㎘의 20배를 기록했다. 수출량의 80%가량이 일본으로 수출됐다.
실제로 서울 막걸리는 일본 언론에서 ‘상반기 히트상품’으로도 선정됐다. 일본에서 인기가 높은 탤런트 장근석이 모델인 서울 막걸리는 매년 일본에서 히트한 상품과 앞으로 히트할 상품을 예측하는 닛케이 트렌디 7월호에서 올 상반기 히트상품으로 뽑혔다. 서울막걸리는 국내에서 장수막걸리를 만드는 서울탁주와 롯데주류, 일본의 대표 주류회사 산토리가 합작해 만든 일본 수출 전용 상품이다.
막걸리는 지금까지 싼 가격이 장점이었지만 최근에는 전문점에서 칵테일 풍으로 판매하는 등 제품과 가격이 다양해지고 있다.
진로재팬 관계자는 “일본에서는 최근 마시기 쉽고 건강에 도움되는 저 알콜 음료가 어필하고 있다”며 “막걸리는 100% 한국산 쌀로 만들어 품질이 향상됐고, 한류 붐까지 더해 판매가 폭증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