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여름 국제천문연맹 총회에서 명왕성은 태양계의 아홉 번째 행성으로서의 지위를 박탈당하고 왜소행성이라는 새로운 지위를 부여받았다. 그렇다고 명왕성 자체가 변한 것은 아니다. 명왕성은 여전히 우리의 인식의 한계를 시험하는 미지의 영역으로 남아있다. 얼마 전 명왕성의 네 번째 위성이 발견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명왕성의 위성 중 첫 번째로 발견된 샤론은 그 크기가 1043km에 이르는데 1978년에 발견됐다. 1990년에 허블우주망원경이 찍은 사진을 통해서 그 모습을 선명하게 확인할 수 있었다. 하이드라와 닉스는 2005년 역시 허블우주망원경 관측을 통해서 발견됐다. 크기는 32~113 km 정도로 추론하고 있다. 이번에 발견된 네 번째 위성은 크기가 13~34 km 정도로 가장 작은 위성으로 확인됐다. 잠정적으로 P4라는 이름이 붙여진 이 위성은 닉스와 하이드라 사이의 궤도에서 명왕성 주위를 공전하고 있다.
역시 허블우주망원경을 사용해서 찾아냈다.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세티연구소의 마크 쇼워터 박사의 말처럼, 지구에서 50억km가 넘는 거리에 위치한 명왕성 주위를 돌고 있는 13-34 km 정도의 작은 돌덩어리를 찾아냈다니 허블우주망원경의 성능에 새삼 놀라울 따름이다.
왜소행성인 명왕성의 위성이 벌써 네 개나 발견된 것도 흥미로운 일이다. 천문학자들은 태양계가 형성되었던 초기에 명왕성과 다른 천체가 충돌하면서 명왕성 주위에 고리와 여러 위성들이 생성되었을 것으로 추론하고 있다. 사실 과학자들은 명왕성 주위의 고리를 찾는 작업을 해오고 있었는데 이 과정에서 네 번째 위성을 발견하는 행운을 얻었다.
현재까지 명왕성에 관한 최고의 자료는 허블우주망원경을 통해서 생산되고 있다. 뉴호라이즌 호가 2005년 명왕성 근처에 도착하면 훨씬 더 정밀한 사진을 보내겠지만 그 전까지는 허블우주망원경에 의존해야만 한다. 명왕성의 네 번째 위성의 발견은 허블우주망원경의 자존심이자 저력일 것도 같다.
/세티코리아 조직위원회 사무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