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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제일반

우면산은 전부터 울고 있었다

#우면산(牛眠山)

막바지 강남개발은 한마디로 우면산에 대한 총체적 훼손이었다. 지금 우면산은 허리가 잘려나갔고, 가슴 한 가운데로 바람구멍이 뚫렸으며, 개발꾼들이 사방을 포위하고 말았다.

생각해 보라. '누워있는 소'(牛眠)의 등짝을 밟고 지나가는 산책로를 뚫는다고 난리치는 한심한 광경을.

자연의 대답은 자명하다. 받은 대로 되돌리고, 훼손당한 만큼 제살이 쓸리고, 피를 쏟아낸다. 문득 ‘연애소설 읽는 노인’의 쿨한 대사가 떠오른다.

“친구, 미안하군. 빌어먹을 토건쟁이들이 우리 모두의 삶을 망쳐놓고 만 거야.”

재해를 당한 사람, 소중한 가족의 생명을 잃은 사람에게 야박한 소릴 할 의사는 없다. 그러나 소중한 재산과 생명을 앗아간 장본인이 바로 우리들 자신이라는 걸 자백하지 않고 도리가 없다.

#엘리트주의와 시민의식

희망버스 대신 기차를 고집하는 이유가 있다. 시오노 나나미의 ‘십자군 이야기’와 김애란의 ‘두근두근 내 인생’, 강준만의 ‘강남 좌파’를 만나서다.

강준만은 “모든 정치인은 강남 좌파다”라고 선언한 뒤, 그 함의를 자분자분 풀어낸다. 한마디로 현재의 정치판은 엘리트주의가 판을 치는 형국이란 얘기다.

버나드 마넹 역시 ‘선거는 민주적인가’를 통해 “현대의 선거는 민주적인 요소를 가진 것으로 볼 수 있지만, 언제나 선거권자보다 우월한 위치나 신분을 가지고 있는 엘리트들만이 선거에 나서게 된”다고 주장한다.

로베르트 미헬스는 “엘리트 지배는 대중의 무관심에 의해 조장된”다고 한다. 그래서다. 민주주의의 생명력은 변화를 제도화하는 힘에 달려있다. 시민의식이 중요한 이유다. 시민이 곧 변화를 이끌어내는 주체여서다.

/‘유쾌한 420자 인문학’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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