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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 다이어트

프리랜서로 일하다 보면 종종 이런저런 행사에 불려다니게 된다. 소위 연예인들이 ‘행사 뛴다’고 하는 그것 말이다.

내 경우 행사라고 해 봤자 특강이나 토크쇼 정도로 국한되지만 실제로 겪게 되면 그 내용은 예측불가, 천차만별이다. 한 번은 500명 정원의 행사에서 10명 남짓한 청중 앞에서 강의했던 적도 있고, 다른 때 같은 장소에서 했을 때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사람으로 바글바글했던 적도 있다. 혹은 사람들이 많아도 다들 딴짓하는가 하면 반대로 부담스러우리만큼 강렬한 시선 집중을 받았던 적도 있었다.

직업이 가수인 한 동생은 지방의 한 야외무대행사에서 꼬부랑 할머니 세 분을 모시고 노래 부른 적도 있다고 했다. 심지어 할머니들은 그저 땡볕을 피해 잠시 쉬어갈 의자를 찾고 계셨던 행인 1, 2, 3이었다. 모 패션 브랜드 런칭 행사에서 노래를 불렀을 때는 아무도 제대로 듣는 사람이 없었다고 했다. 초대가수를 그저 배경음악 정도로 간주하고 무대에는 시큰둥해 하는 게 패션 피플의 ‘시크’라고 생각했던 모양이다.

수백 명이 오든 단 한 명이 오든, 분위기가 좋든 나쁘든, 금전적인 보상을 받는 이상 그 어떤 난감한 상황이 닥치더라도 받아들이며 그 안에서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을 다하는 것이 프로의 자세일 것이다. 그러나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가 매일 쏟아지면서 그와 동반되는 무차별적 마케팅과 이벤트 프로모션이 난무하는 것을 보노라면 기분이 착잡하다.

우선 기왕 돈 들여 행사할 거면, 적합한 소비자에게 제대로 ‘타기팅(targeting)’을 해주어야 한다. 제품에 맞는 소비자 유형을 보다 구체화, 세분화시킬수록 행사는 더욱 성공적일 것이다. 콘텐츠를 제공하는 입장에서 보더라도 모든 사람들을 만족시킬 콘텐츠만큼 재미없는 것도 없다. 행사에는 서로 만나서 진심으로 기뻐할 사람들이 만나야 한다. 또한 상부에 ‘일했다’고 증명하기 위한 ‘내부 고객용’ 행사는 안 하느니만 못하다. 허례허식 행사들도 다이어트가 필요하다./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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