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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 워싱턴] 미국 울린 감동 웨딩마치

친구 실수로 다쳐 반신불수된 25세 여성 "친구 정신적 상처가 더 걱정" 오히려 위로 남친도 배반 않고 의리지켜 해피 결혼식

결혼식 직전 당한 불의의 사고로 반신불수가 된 한 신부가 최근 14개월 만에 연기된 결혼식을 치렀다.

지난해 5월 레이첼 프리드먼 (25) 은 결혼식을 한 달 앞두고 고향인 버지니아주의 버지니아 비치로 처녀파티 (신부의 친구들이 결혼 전에 벌이는 파티) 여행을 떠났다.

결혼식에서 들러리로 나설 친구들과 함께 친구 집 수영장에서 즐거운 시간을 갖던 그는 장난을 치던 한 친구가 떠미는 바람에 수영장에 빠졌는데, 물이 얕아 수영장 바닥에 머리를 부딪치고 말았다. 이 사고로 안타깝게도 척수가 손상되어 하반신이 마비됐다.

그러나 프리드먼은 자기를 떠밀었던 친구를 원망하지 않았다. 사고 후 한 TV 인터뷰에서 그는 자신은 몸을 다쳤지만 친구는 마음을 다쳤다며 정신적인 상처가 더 회복이 어려울 수 있다며 오히려 친구를 걱정했다. 언론으로부터 비난을 받을까 우려해 친구의 신분을 끝내 밝히지도 않았다.

평생 휠체어에 몸을 의지해야 하는 사고를 당한 25세의 젊은 여성이 보여준 성숙하고 긍정적인 삶의 태도는 사람들의 심금을 울렸다. 한 결혼기획사는 이 커플의 결혼식과 신혼여행 비용을 일체를 책임지겠다고 나섰고, 도요타 자동차와 브라운은 휠체어용 승용차를 제작해 선물했다.

신랑도 마찬가지로 사랑과 의리를 지켰다. 중학교에서 과학을 가르치는 크리스 챕맨 (28)은 사고 직후 “앞으로 내가 어떻게 해야 하나”를 고민하는 대신 “앞으로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하나”를 고민했다고 말했다.

그는 레이첼의 재활치료를 도우면서 지난해 장만해 두었던 신혼집을 휠체어를 타고 다니기 편한 구조로 개조했다.

결혼식에서 신부는 지난해 준비해둔 드레스를 입고 아버지가 밀어주는 휠체어에 앉아 신랑에게 인도됐다. 주례를 보는 목사와 신랑은 그와 눈높이를 맞추려 의자에 앉았다. 그를 수영장으로 떠밀었던 친구 역시 들러리로 참가했다.

비틀즈의 팬인 레이첼은 손상된 척수 위치에 문신을 하겠다고 한다. 평화의 상징과 함께 비틀즈의 노래제목을 넣겠단다. “Let it be.”

/이지은 통신원 jle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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