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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제일반

'만만디' 왕서방 옛말 지금은 '콰이콰이디'

최근 택배사업 급성장…한국 업체 위협

한국과 중국은 비슷한 것 같으면서도 다르다. 국민성 역시 그렇다. 특히 빠르기에 관한 한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극과 극이었다. 주지하다시피 중국이 한국의 게임이 되지 않았다. 옥스퍼드 영어 사전에도 들어간 ‘빨리빨리’라는 단어를 보유한 민족이 한국인이니 당연하지 않았을까 싶다.

이에 대해서는 전설적 일화도 많다. 얼마 전 한 모임에 갔을 때 들은 얘기를 하나 해도 좋을 듯하다. 연초 서울에 주재하는 유럽 모 국가의 대사가 자가 운전으로 대관령을 지나다 갑자기 폭설을 만났다. 폭설에 갇혀 차가 꼼짝하지 못하게 됐으니 그로서는 난감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그는 얼마 후 안도의 한숨을 내쉬면서 무릎을 쳤다. 그 높은 대관령에까지 언제 상황을 파악했는지 스노 체인 장사가 오토바이를 타고 나타나 “3만 원! 3만 원!”을 외친 것이다. 그는 너무나도 신속하고도 유럽에서는 목도 불가능한 최고의 배달 서비스 덕분에 위기를 벗어난 다음 한국에 대해 긍정적으로 재평가했다고 한다.

이런 평가는 사실 어제 오늘 얘기가 아니다. CNN이 한국에 주재하는 외국인들이 한국을 떠나지 못하는 이유 중의 하나가 빠른 배달 서비스 때문이라는 보도까지 했다면 더 이상 설명은 필요 없지 않나 싶다. 하기야 한국인이 오죽하면 배달민족이겠는가.

이에 반해 중국인은 완전히 다르다. 돈이 되는 일이 아니면 모든 것을 느긋하게 생각한다. 또 돈이 된다고 해도 빠른 배달 서비스는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아예 엄두조차 내지 못했다. 아니 하지 않았다고 해야 옳다. 자장면의 본 고장에서 자장면을 배달해주는 서비스가 없었다면 말 다했다고 해야 하지 않을까.

그러나 지금은 달라지고 있다. 빠른 배달 서비스를 기본으로 하는 택배 산업이 급성장을 하고 있다. 업체 수만 무려 6000여 개 가까이를 헤아리고 있다. 심지어 이들 중 일부는 연 매출액 20억 위안(약 3400억원) 이상의 준 재벌 기업으로까지 덩치를 불려가고 있다고 한다.

중국이 이처럼 자신들의 이미지와는 맞지 않는 산업에서도 초스피드로 발전하는 이유는 크게 어렵지 않게 꼽을 수 있다. 우선 온라인 쇼핑의 발전이 거론돼야 할 것 같다. 전국에서 하루에 매일 400만 건 이상의 배달 수요가 발생하는 탓에 시장이 커지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여기에 택배 업종을 차세대 산업으로 키우겠다는 정부 당국의 지원 역시 무시하기 어렵다. 그러나 가장 결정적인 것은 중국인들의 마인드가 변했다는 사실이 아닌가 보인다. 돈이 되는 것은 다 한다는 중국인들이 드디어 배달 서비스가 돈이 된다는 비밀을 안 것이다.

중국의 택배 산업은 당연히 국제화를 노리고 있다. 이 경우 배달과 속도에 관한 한 세계 최고인 한국 업체들과도 경쟁하지 않으면 안 된다. 한국이 경쟁력에서 앞서기는 함에도 공연히 불안한 마음이 드는 것은 과연 기우일까. 그랬으면 좋을 듯하나 현실은 아닌 것 같다.

/중국전문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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