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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제일반

이 땅의 20대는 '표백세대'

#여름휴가와 비만

신진대사와 세포증식을 거듭하는 생명체는 엔트로피의 증가로 결국 죽음을 맞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우리 인간이 생명을 유지하는 것은 동적 평형을 유지하기 때문이다. 쉰하이머의 발견이다.

끝없이 먹어대면서도 체중과 체지방이 유지되는 것은 세트포인트 이론으로 설명된다. 바로 그 세트포인트의 핵심이 체중과 체지방 조절을 담당하는 효소 렙틴이다.

휴가철 즐겨먹는 음료와 과자류의 첨가물인 액상과당은 렙틴의 분비를 억제하여 비만을 유발한다. 경계해야 하지만 골라먹기가 쉽지 않다.

현대인의 3대 질병으로 암과 비만, 우울증을 꼽는다. 그중 비만과 우울증 간에는 밀접한 연관성이 있다. 비만 때문에 우울하고, 우울해서 더 먹게 되니 말이다. 여행의 끝이 사색, 바캉스의 끝이 우울한 이유인 셈이다.

#표백세대

한수영은 소설 ‘공허의 1/4’에서 락스와 락스 냄새를 오브제로 쓴다. 류머티즘 관절염을 앓는 주인공의 심리와 무관치 않다. 락스로 죄다 문대버리거나 칵 마셔버리고 싶은.

시인 정희성은 ‘불망기(不忘記)’에서 시대의 아픔과 친구의 죽음을 포르말린 냄새로 회억(回憶)한다. ‘나는 안다 우리들 잠 속의 포르말린 냄새를…’

봉준호는 한 발짝 더 나간다. 미군이 한강에 방류한 건 37%짜리 포르말린수가 아닌 독극물 포름알데히드였다는. 그래서 한강에 ‘괴물’이 출현한다는 거다.

그 괴물이 대체 뭘까?

제16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에 답이 있다. ‘20대’가 바로 그 괴물이다. 포르말린과 락스, 포름알데히드로 완전 표백돼버린 현실을 견뎌야 하는 20대의 괴로움과 고통이 소설 ‘표백漂白’에 오롯이 담겨있다. 이른바 ‘표백세대’다.

/‘유쾌한 420자 인문학’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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