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후반기 라이벌 KIA를 상대로 5승1패를 거두고 선두를 굳게 지키고 있다. KIA와 SK의 추격 가능성이 남아있지만 현재의 추세라면 5년 만에 한국시리즈 직행의 꿈이 이루어질듯 하다.

삼성 강세의 원동력은 소방수 오승환을 주축으로 하는 마무리진에 있다. 여기에 후반기 선발진들이 바짝 힘을 내면서 안정된 마운드를 구축했다. 젊은피 김상수와 4번 타자 최형우의 방망이도 한몫하고 있다.

이렇듯 잘나가는 삼성을 바라보는 선동렬 전 감독의 마음은 어떨까. 그는 현재의 삼성야구의 뼈대를 만든 사람이다. 지키는 야구의 핵심인 철벽 불펜진, 과감한 세대교체를 통해 젊은 타선으로 탈바꿈시켰다. 지난해 4년 만에 진출한 한국시리즈에서 무력한 4연패를 당했지만 올해 설욕을 꿈꿨다.

‘끝판대장’의 칭호를 얻은 오승환이 부활을 예고했다는 점에서 전망은 밝았다. 그러나 새해를 앞두고 돌연 지휘봉을 놓았고 설욕의 꿈은 물거품이 됐다. 야인으로 돌아가 삼성의 질주를 바라보는 심정은 기쁘면서도 착잡할 것이다.

요즘 삼성의 질주와 함께 선동렬의 거취 문제도 관심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그의 능력은 삼성야구를 설계했다는 점에서 이미 입증이 된 셈이다. 이번 시즌이 끝나더라도 3년 계약이 남았지만 야인으로 남을 것으로 생각하는 이들은 거의 없다.

몇몇 팀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을 뿐 정확한 행선지는 드러나지 않고 있다. 아직 시즌이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야구인들은 “최소한 두 팀 이상이 영입을 고려할 것이다”고 전망하고 있다. 일단 후반 순위경쟁의 판도에 따라 선동렬을 원하는 팀이 나타날 것이다. SUN 야구의 새로운 둥지는 어디일까?. 그것이 궁금하다. /OSEN 야구전문기자